구 소련이 달탐사 로켓 발사를 위해 개발한 엔진 사용
[CBS노컷뉴스 감일근 기자]
29일 오전(우리 시각) 월롭스 비행장에서 발사 6초후에 폭발한 안탈레스 로켓의 폭발 전 모습 (사진 출처=NASA)
발사 직후 폭발한 안타레스는 미국 민간항공우주회사인 오비탈 사이언스가 개발한 상업용 로켓이다. 이 회사는 NASA(미항공우주국)와 19억 달러에 계약을 맺고 모두 8차례에 걸쳐 ISS(국제우주정거장)에 보급품을 실어나르고 있다.
지난해 4월21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두 번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날 발사는 세 번째 임무 수행을 위한 것이었으나 발사 직후 폭발한 것이다.
로켓에는 오비탈 사이언스가 개발한 ‘시그너스’ 로봇형 우주선이 탑재돼 있었다. 이 우주선에는 ISS에서 생활하는 우주인들이 사용할 음식과 물, 실험장비 등 2천268kg의 화물이 실려 있었다.
이날 안타레스는 버지니아주 NASA의 월포스 비행장에 있는 Pad-0A 시설을 이용했으며 발사대는 상업용인 미드 아틀란틱 리조널 스페이스포트(Mid-Atlantic Regional Spaceport)였다.
안탈레스가 29일 오전 발사 후 6초만에 폭발하는 장면 (사진출처=NASA)
안타레스는 2단계 로켓으로 높이는 40m, 쏘아 올릴 수 있는 총 무게는 24만kg이다. 처음에는 타우르스 2로 불렸으나 안타레스로 이름이 바뀌었다.
안타레스 로켓의 1단계는 2개의 에어로제트 AS26(Aerojet AJ26 rocket)로켓 엔진을 사용한다. AS26은 액화산소와 등유를 연료로 사용하며 NK-33엔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 엔진은 1960년대 러시아가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폴로에 대응한 N-1달 탐사용 로켓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결국 이 계획에 성공하지 못했다.
안타레스에 탑재되는 ‘시그너스’ 화물선은 ISS까지 최대 2천700kg의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다.
시그너스의 뒷부분은 항공 전자, 전력, 통신, 제어 등의 장비들이 들어 있는 보조우주선이고, 그 표면에는 갈륨비소 태양전지로 3.5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두 개의 날개가 고정돼 있다.
전통적으로 버지니아의 월롭스 발사대는 소형 로켓 발사에만 이용되고, 대형 로켓은 플로리다 주에 있는 케이프 캐너베럴에서 주로 발사된다. 안타레스는 대형 로켓으로는 처음으로 월롭스 발사대를 이용했고, 이를 위해 NASA는 발사대의 설비들을 정비, 교체했었다.
안타레스란 이름은 전갈자리에 있는 적색초거성의 이름에서 따왔다.
로켓을 만든 오비탈 사이언스사는 미국의 주요 방위산업체 가운데 하나로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 구축을 위해 미국미사일방어국, 공군, 해군 등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비탈 사이언스는 미사일방어체계의 시뮬레이션에 이용되는 비행체를 개발했으며, 미국을 겨냥하는 미사일을 선제 파괴하는 미사일 발사체도 생산하고 있다.
한편 안타레스는 29일 오전 7시22분 월롭스 비행장에서 발사된지 6초만에 화염에 휩싸이며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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