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로 5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에볼라 사태 여파로 고아가 된 아동이 4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캐로린 밀레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 최고운영책임자 겸 회장은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시에라리온, 기니, 라이베리아 등에서 발생한 고아는 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또 에볼라가 넓게 확산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250만 명에 달하는 5세 미만 아동이 고아가 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NGO) 세이브 더 칠드런은 지금까지 미국에서 120만 달러를 기부받았고, 이 중 80만 달러는 기업에서 나왔다. 미국과 영국 정부로부터 향후 1000만 달러의 추가 원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밀레 회장은 에볼라 사태가 끝나기 전까지 2000만 달러에서 2500만 달러를 기부금으로 전달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긴급지원 부서를 총괄하고 있는 게리 샤예는 "에볼라뿐만 아니라 설사, 말라리아, 폐렴은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질병"이라며 "보건 시스템은 열악한 반면 에볼라는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필요한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400만~500만 명이 살고 있는 라이베리아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의사 비율은 1명에 불과하다. 반면 선진국인 미국은 240명에 달한다.
한편 카리 스텀 US유니세프 대표 겸 최고경영자는 "에볼라는 기하급수적으로 퍼지고 있어 가장 강도 높은 레벨 3 경보가 5번이나 내려졌다"며 "지금까지 이 같은 경우는 처음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이즈가 처음 확산됐던 1980년대를 거론하면서 "질병은 국경선을 따지지 않는다"며 "전 세계는 에볼라가 국제적인 문제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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