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매체가 29일 최룡해 당 비서를 박봉주 내각총리나 황병서 총정치국장보다 먼저 호명하면서 북한 권력서열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 임병철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노동신문 보도와 관련, "최룡해가 황병서보다 먼저 호명된 점은 주목할 만한 사항이지만 최룡해 위상과 관련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또 "최룡해가 총정치국장 해임과 함께 상무위원에서 물러났다가 재신임됐는지 또는 변동이 없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올해 4월 하순 최룡해가 건강상의 이유로 인해 총정치국장직에서 해임되면서 이후 황병서 신임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인 박봉주 총리와 김기남, 최태복 비서보다 뒤에 호명됐지만 오늘자 로동신문에서는 최룡해를 박봉주, 황병서, 김기남보다 먼저 호명한데다가 그를 다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호명했다. 과거 지위를 회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당중앙위원회 비서로서 정치국 상무위원 지위를 가진 사례는 과거 김정일이 1980년 제6차 당대회 때 당중앙위원회 조직비서로서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전례를 찾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룡해가 김정은의 후계자로 결정된 것이 아님에도 당중앙위원회 비서로서 정치국 상무위원 지위를 가지게 됐다는 것은 최룡해에 대한 김정은의 신임이 매우 특별함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위원은 그러면서 "김정은으로서는 자신의 동생인 김여정에게 조직비서 자리를 맡기고 싶겠지만 그가 그 직책을 담당하기에는 나이가 아직 너무 어리다고 할 수 있다"며 "그래서 김정은은 항일빨치산 중 김일성 다음으로 북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최현의 아들로서 항일빨치산 2세를 대표하는 자신의 최측근 인사 최룡해를 당중앙위원회 조직비서에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배경을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