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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체험, 그 이상의것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4.10.23일 09:21
근간에 잡지와 신문들을 별로 보지 못했다. 그만큼 직장의 여러가지 사항들에 항상 쫓기는 몸이라 변명할수 밖에 없는 사정들이 많았다. 하지만 가끔 읽어보지 않을수 없는 부탁때문에 우리 작품들을 둘러보게 되고 그때마다 느끼는 점들도 조금씩 달라지군 했다. 그속에는 새로움이 가장 반가운 존재였고 색다른 그런것들이 아니더라도 좀더 달리 생각해보려는 노력들이 어딘가 돋보였다.

이번에 《길림신문》 《두만강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들도 대체로 그와 같은 리유에서 매 작품을 특징지을수 있었다. 이미 심사평에서 일일이 말한적이 있거니와 여기서는 그 작품들중 시부문의 본상을 받은 작품만 좀더 자세히 알아보고저 한다.

수상한 리순옥의 《부모 되여》란 작품은 비교적 담담한 어조로 부모를 향한 고마움을 체험적인 내용으로 전해주고있는데 시적인 표현상 어려운 부분은 거의 없다. 달리 말하면 리얼리즘적인 구체성이 평이성과 함께 더욱 의미의 전달을 쉽게 한다는 말이 되겠다. 물론 이러한것들이 이 작품의 시적인 탄탄함에 자칫 성기고 듬성듬성한 내적구조로 내비칠지도 모른다는 우려 역시 함께 할수 있다. 하지만 작품의 제목이라든가, 주제를 돌아볼 때 그렇게 어렵게 써야만 하는 당위성도 별로 없는 한, 이 작품에 대해 색다른 요구를 제기하기 힘든것도 사실이다.

부모가 되여서야 부모의 마음을 진정으로 알수 있게 되여간다는 이 작품의 주요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다섯가지의 부분으로 의미가 전개되고있었다.

작품은 먼저 생명의 탄생으로 출발되는 부모된자의 마음에 대한 노래부터 시작된다. 《금방 태여난/ 피덩이를 안고/ 부모는 어떤 알찌근한 마음 바랬을가》. 어떤 마음이였을가? 실제로 확실한 답을 뭐라고 찍어말할수 없는 순간일것이다. 부모되기전의 홀홀한 마음이 자기의 분신이 태여난 다음에 느끼는 신기하면서도 벅찬 느낌은 아마 이 세상에서 생명의 신비성에 대한 가장 직접적이면서도 위대한 감각일것이다. 출산의 고통과 기쁨이 뒤섞인 《알찌근한 마음》은 따라서 출생의 순간부터 피부로 느끼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무한한 사랑에 대한 소박하면서도 형상적인 표현이라 하겠다.

다음, 자연의 숨결처럼 무럭무럭 커가는 자식을 껴안은 부모의 마음은 《어떤 비릿한 마음》이라고 작품은 표현하고있다. 《풀이면 풀,돌이면 돌/ 물이면 물, 새면 새/ 자연의 세례속에/ 순진하게 뛰노는 철부지》를 마주하고 《풀》과 같은 자연물에서 싱그러움이 아니라 구태여 《비릿한》 냄새를 부모의 마음에 비유하는것은 어딘가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보이기도 하거니와 일단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처럼 자식에 대한 부모의 넓디넓은 아량과 바람으로 달리 생각해보기로 한다.

한편, 이러한 《비릿한 마음》에 이어 작품은 자식이 성장한 뒤의 《언덕너머의 파란 꿈 보며/ 청순한 젊음의 미로 걸어가는/ 그 힘찬 뒤모습 보며/ 부모는 어떤 파릿한 상념 바랬을가》라고 물어오고있다. 이제 클대로 다 큰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들은 그토록 젊은 시절의 자기네들을 닮은 자식들을 마주하고 당연히 과거로 흘러가버린 지난 시절의 푸른 나날을 회억할것이다. 그리고 그때 그렇게 꿈에 벅찼던것처럼 자식에게도 더 큰 꿈을 기대해마지 않을것이다. 성장한 애들을 향한 《파릿한 상념》은 따라서 자식에 대한 부모의 가장 일반적인 기대인 동시에 이 세대에서 저 세대로 줄기차게 맥박치는 끈끈한 혈연의 흐름이라 하겠다.

그렇게 《한해 두해 검붉은 성숙의 미로 영글며/ 발그레한 생의 열매 빚는/ 그 멋스러운 모습 일별하며》 어느 사이 성인으로 훌쩍 변해버린 애들을 일별하는 부모의 입가에는 즐거운 웃음이 피여나기 마련이다. 하기는 그러한 웃음뒤에는 그동안 묵새겨온 고통과 인내가 켜켜이 쌓여져있음은 물론일것이다. 그리고 흔히 자식들은 그렇게 바쳐진 부모의 엄청난 대가를 미처 잘 모르지만 그렇다고 부모는 그것을 일일이 따지지는 않는다. 이 부분의 내용에서도 표현상 《성숙의 웃음》은 뭔가 딱딱한 느낌을 주기도 했으나 일단은 접고 넘어가기로 한다.

작품의 말미를 장식하는 부분은 그 자식들이 드디여 스스로 부모가 되여 다시 자기 부모를 돌아보는 순간으로 이 작품의 정서적 고조의 부분이라고도 할수 있다. 《그리고 이제/ 가까이에서 부모를 일별하며/ 삶과 저세상 사이를 검붉게 누벼/ 생의 가장 찬연한 미를 빛 뿌리는/ 그 가장 아름다운 시각의 모습 보시며/ 부모는 어떤 만족스러운 눈빛 바래실가》. 피덩이로 세상에 태여나 철부지로, 막무가내로 부모의 속을 다 태우다 이제야 자기들 힘으로 세상을 살아갈만 할 때, 부모의 삶도 별로 길지 않은 시간대를 남겨두고있는 시점이다.

이 작품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단계들을 부모는 점점 늙어가지만 자식들은 점점 성장하고 성숙해가는 반비례적인 삶의 과정으로 표현하고저 한다. 물론 그러한 생물학적인 삶의 모습들은 그러나 갈수록 깊어만 가는 부모의 사랑을 뒤늦게야 느끼고 깨달아가는 부모된 자식의 마음이 뒤받침함으로써 부모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에 관한 주제를 또 다른 작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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