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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성들이 나이 70에 아이를 가지려는 까닭

[기타] | 발행시간: 2014.10.31일 14:28
인도에서 60, 70세의 여성들이 아이를 낳는 사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인도 여성들은 왜 이 나이에 어머니가 되는 위험한 선택을 했을까. 영국 BBC 보도로 그 사정을 알아본다.

인도에 사는 라조 데비는 75세 여성이다. 그의 첫 번째이자 유일한 딸인 나빈은 5살이다. 여성의 평균 수명이 68세인 인도에서 70세에 아이를 낳은 것은 행운이었다고 라조 데비는 말했다.

라조 데비의 나이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 인도의 시골지역에서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나이에 확신을 갖지 못한다. “공식적으로 확인 된”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출산은 2009년 사망한 마리아 델 카르멘 보사다 데 라라가 기록하고 있다. 마리아가 출산했을 때 나이는 68세였다.

나빈은 인도 하리아나주에 있는 병원에서 시험관시술을 통해 태어났다. 나비는 또래 아이들처럼 장난기 많고 관심을 원한다. 하지만 여느 엄마들과는 다르게 라조 데비에게 아이를 돌보는 것은 고역이다. 나이가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처음에는 출산으로 인한 피로가 왔고 난소낭포에 이어 장에 질환이 생겼다.“젊은 여성의 난자를 이용한다면 70대 여성도 시험관시술을 통해 임신 할 수 있지만 이는 아이와 엄마의 건강에 위험한 일이다”라고 영국 셰필드 대학의 앨런 페이시 박사는 말했다.

그는 왜 고령의 나이에 어머니가 되기 위한 위험한 길을 선택했을까. 그의 남편인 발라 램은 아이에 대한 열망이 매우 커서 15년간의 결혼생활로도 아이가 생기지 않자 데비의 여동생과 결혼을 했다. 하지만 그 역시 아이를 가지지 못했다.

인도에서 모성은 숭배의 대상이다. 자신들의 국가를 “어머니 인도”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따라서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성은 존경 받지 못하고 불임의 낙인이 찍혀버린다. 그런 여성들은 불법이기는 하지만 복혼을 통해 생물학적 자식은 아니지만 자식을 갖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유산 상속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발라 램이 노년에 시험관시술을 선택한 것도 이것 때문이다. 만약 램이 자식 없이 죽는다면 그의 재산은 마을사람들과 그의 남동생에게 돌아가게 된다. 램은 10에이커의 비옥한 토지와 두 마리의 버팔로를 가지고 있다. 그의 연 수입은 약 5,000달러 정도 된다.

물론 그들은 가문과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는 아들을 원했지만 결과는 딸이었다. 의사는 데비의 몸이 너무 약해져서 시험관시술을 다시 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고 결국 램은 나빈이 자신들의 딸이자 아들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매우 행복한 가족이 됐어요, 마을사람들이 우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고 내가 죽는다 해도 내 동생이 나빈을 키워줄 거에요”라고 데비는 말했다.

여성들에게 선택권은 없는 걸까. 바테리 데비 또한 64세의 나이로 2010년에 병원에서 진찰을 받을 때까지 아이가 없었다. 그녀는 현재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우리는 아이가 없는 부부로 불렸고 아침에 아무도 우리 얼굴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우리의 얼굴을 보기만해도 아이를 잉태하는데 불운이 따를 것이라고 믿었다”고 바테리 데비의 남편 데바 싱은 말했다.

라조 데비와 바테리 데비 모두 노년에 출산을 하면서 오명을 버릴 수 있었지만 그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어떠한 경우에도 나이 불문하고 여성의 몸은 출산을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바테리 데비는 말했고 “여기는 남자들의 세상이다, 여성들에게는 아무런 선택권이 없다”고 라조 데비는 말했다.

이상언 인턴기자(동국대 국제통상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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