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의 잔혹한 전쟁범죄가 이라크와 시리아를 핏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전선마저 이들을 제어하지 못하자 유엔 시리아특사는 ‘전투 동결 지역’을 만들어 내전을 완화하자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30일(현지시간) IS가 최근 납치한 300여명의 수니파 알부 니므르족 중 대다수가 처형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안바르주의 히트 인근에서 이 부족 남성 70여명의 시신이, 라마디 근처에서는 또 다른 150명이 매장된 대형 무덤이 발견됐다. 이들은 대부분 경찰관 또는 IS와 맞서 싸운 민병대원으로 알려졌다.
IS는 모술 외곽의 교도소에서도 600여명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IS 대원들은 지난 6월 모술 근처의 바두시 교도소 죄수들을 시아파와 수니파로 나눈 뒤 시아파를 2㎞ 정도 떨어진 곳으로 옮겨 자동소총으로 처형했다.
수니파 극단세력인 IS는 최근 점령지에서 경쟁 시아파뿐 아니라 자신들에 동조하지 않는 같은 수니파 주민들까지 무자비하게 살해하고 있다.
스타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특사는 정부군과 IS 등 반군, 쿠르드족·국제연합전선이 얽혀 치열한 내전이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에 ‘전투 동결 지역’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미스투라 특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마친 뒤 “전투를 멈추고 구호품을 조달해 내전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보리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이 전황이 교착된 틈을 타 반군에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폭격을 강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최근 열흘간 최소 769차례에 이르는 정부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221명 이상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다쳤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