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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나쁜녀석들’이 변했다, 감동적으로

[기타] | 발행시간: 2014.11.02일 07:19

[OSEN=강서정 기자] ‘나쁜 녀석들’의 마동석과 박해진, 조동혁이 변했다. 더욱 나쁜 녀석들로 바뀐 것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변했다. 좋은 일과는 전혀 인연이 없어 보였던 이들에게서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난 1일 방송된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민) 5회 ‘살인의 이유’ 편에서는 나쁜 녀석들 박웅철(마동석 분), 이정문(박해진 분), 정태수(조동혁 분)이 오구탁(김상중 분), 유미영(강예원 분)과 함께 묻지마 살인의 범인을 찾는 내용이 그려졌다.

‘살인의 이유’ 편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절대 악이었던 나쁜 녀석들의 변화였다. 그저 감형을 위해 범인을 잡으러 다녔던 이들이 이제는 진심으로 사람을 구하러 나섰다. 그리고 인상만 썼던 이들의 표정에 변화도 생겼다. 눈에 눈물이 맺히고, 간절히 원하고, 웃기도 한다. 감동을 자아낼 만큼 엄청난 변화다.

이날 나쁜 녀석들이 해결해야 할 사건은 묻지마 살인이었다. 도심의 공원에서 엽총으로 6명의 시민을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 박웅철과 이정문, 정태수는 본인의 경험을 살려 범인 찾기에 나섰다.

박웅철은 범인이 탄 차량을 쫓다가 총성을 듣고 쫓아갔다. 범인을 뒤따라가던 중 총에 맞은 한 시민이 살려달라고 했고 이를 지나치지 못했다. 그때 조직의 보스가 나타나 그를 태우고 갔다. 박웅철은 이정문을 2주 안에 죽이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

보스 앞에 앉은 박웅철은 보스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말들을 내뱉었다. 그는 “내가 여기서 죽으면 그 놈을 못 잡는다. 아까 보지 않았냐. 사람이 사람한테 그런 짓 하면 안 된다. 엄한 사람 죽이는 그 새끼 잡아야 한다. 나는 그 다음에 죽이면 되지 않냐”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자존심에 자신의 목숨까지 걸고 묻지마 살인의 범인을 잡으려는 그의 모습은 낯설면서도 감동이었다.

이정문도 마찬가지였다. 범인을 잡은 이정문은 무고한 사람들까지 죽인 범인을 탓하며 죽은 사람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읊었다. 이어 “차라리 사람을 죽이고 싶으면 나 같은 놈을 죽여라. 살아봤자 다른 사람한테 피해만 주는 나 같은 놈을 죽여라. 잘못한 놈들은 따로 있는데 왜 비슷한 사람들끼리 상처 주냐”며 범인의 총구가 자신의 심장을 겨누게 했다. 무표정이 대부분이었던 이정문은 크게 분노하고 눈에 눈물까지 맺혔다. 타인의 감정에 큰 관심이 없는 사이코패스의 놀라운 변화였다. 과연 그가 사이코패스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정태수는 박선정(민지아 분)이 자신의 남편을 죽인 범인에게 살인이유를 묻고 싶다고 하자 “그때 그 일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면 사과 받아줄 생각 있냐”고 물었다. 박선정의 남편을 죽인 범인이었던 정태수는 확실히 잘못을 뉘우치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박선정이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자 크게 혼란에 빠졌다. 또한 이정문 살인 청부를 거절하고 이를 요구한 사람들을 손봐줬다.

회를 거듭할수록 악의 영역에서 선의 영역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 박웅철과 이문정, 정태수. 이제는 감형보다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지는 이들은 과거 잔인한 일들을 벌였던 사람들이었기에 변화가 더욱 큰 감동을 자아냈다. 사람을 죽이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 든 이들이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kangsj@osen.co.kr

<사진> OCN ‘나쁜 녀석들’ 화면 캡처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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