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중국 부자들도 주택 구입자금이 모자라 집사기가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여론조사전문기관 갤럽(Gallup)에서 27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인구의 20% 가량의 고소득층 가운데 14%가 지난해 주택 구입자금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 6%보다 8% 높아진 수치다.
갤럽은 "최근 몇년간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소득이 높은 계층도 주택을 구입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문가도 갤럽의 조사 결과에 동의했다. 사회과학원 경제학 마광위안(马光远) 박사는 "갤럽의 기준대로라면 중국 인구 13억 중 3억명 가까이가 고소득층이 되는 셈으로 이같은 인구 수가 나오려면 적어도 소득 기준을 매달 1~2만위안(180~360만원)으로 잡아야 한다"며 "현재 집값 추세로는 월소득 1만위안 이상의 소득자가 주택을 구입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갤럽 조사 결과에 앞서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 세빌스(Savills) 역시 지난 19일 중국 주요 도시의 평균 집값 및 각 지역의 중위소득 가정의 연소득을 조사해 상하이의 PIR이 30, 광저우(广州) 28, 베이징 20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PIR(Price to Income Ratio)은 특정 지역이나 국가의 평균 수준의 주택을 연평균 소득으로 구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으로 상하이의 경우 중위소득 가정 하나당 100평방미터 규모의 주택을 구입하는데 30년이 소요된다.
한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인구의 20%에 달하는 저소득층의 주택구입 현황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구입 자금이 부족하다"는 응답자는 14%로 지난 2008년의 28%보다 절반 가량 떨어졌다. 음식물을 사는데 돈이 부족하다는 응답자도 6%로 2008년의 23%보다 15%나 낮아졌다.
갤럽은 "대부분 농촌지역에 살고 있는 저소득층은 소득 수준이 도시지역보다 3분의 1 정도 낮지만 주택가격과 물가가 도시에 비해 낮아 주택구입비•생활비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온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