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암환자가 많이 웃으면 방사선 치료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 경희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팀은 10일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 34명을 웃음치료그룹(15명)과 방사선 단독치료그룹(19명)으로 나눠 중증 피부염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결과 웃음치료를 받은 그룹의 발생률은 66.6%로, 웃음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의 84.2%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선으로 인한 중증 피부염은 항암 방사선 치료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다. 피부가 발개지거나 열감,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의 약 80% 정도가 이런 중증 피부염을 겪는다.
연구팀은 총 16회에 걸쳐 웃음치료를 병행하면서 1~3단계의 피부염 등급(RTOG)을 측정했다. 피부염 1등급은 특정 부위가 붓고 가려운 정도로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상태다. 2등급은 전체가 붓고 피부의 일부가 벗겨지는 정도이고, 3등급은 피부 전체가 벗겨지면서 진물이 나오는 화상과 비슷한 정도다. 2~3등급이 중증 피부염에 해당한다.
웃음요법은 거울보고 웃기, 음악에 맞춰 춤추기, 다른 사람과 눈 마주치며 활동하기 등의 신체활동과 타인과의 교감을 중심으로 주 2회, 각 1시간씩 실시됐다.
웃음치료를 받은 그룹의 피부염은 2등급 이상의 증중 피부염 환자에게 효과가 컸다. 이 그룹 내 웃음치료 여부에 따른 차이는 최대 20% 포인트에 달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공 교수는 "웃음치료가 투병 중인 암환자의 마인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고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면역력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초기 단계의 연구이긴 하지만 웃음치료 효과의 검증 대상을 기존 삶의 질, 우울, 불안 등에서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넓힌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