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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재무부장 황석정, 음악신동에서 연기파가 되기까지

[기타] | 발행시간: 2014.11.29일 08:02
[스포츠동아]

연기자 황석정. 사진제공|스토리엔터테인먼트·CJ E&M

화제와 인기를 몰고 다니는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미생’은 특히 20~30대 남녀 시청자로부터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시청자와 누리꾼이 극중 완벽한 몸매와 실력을 갖추고 있는 안영이(강소라)만이 비현실적이라고 농담할 정도다. 몸매 만큼은 그에 뒤지지 않을, ‘안영이급의 뒤태’를 자랑한 연기자가 또 있다.

극중 재무부장 역으로 출연한 황석정(43)이다.

직접 만난 황석정은 ‘미생’ 속 재무부장과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니트 소재의 모자를 푹 눌러쓰고 정말 편안한 옷차림으로 나타났다.

그는 “남들보다 더 훨씬 수수해 잘 못 알아본다”며 머쓱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황석정은 지난해 드라마 ‘비밀’에서 콧소리를 내는 산드라 황을 연기하며 시청자의 눈에 들었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회사원’ ‘황해’ 등에서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얼굴을 알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파급력이 조금 더 강하다.

‘미생’에서 잠깐의 등장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중 재무부장 역으로 ‘하회탈’이란 별명에 어울리게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온화한 미소를 짓는다.

그는 “대본에 하회탈 웃음”이라고만 적혀 있어 연기하는 데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입은 벌리지 않고 눈은 웃어야 하고. 또 속으로는 생각을 계속 해야 하는 캐릭터라 어려웠다. 원작을 읽으려다 차라리 모르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표정도 물론 화제였지만 극중 한석율(변요한)을 홀린 ‘S라인’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상반신은 그의 것이지만 전신 모습은 아니다. 다이어트를 했지만 “밥맛이 좋아” 1.5kg 밖에 빼지 못했단다.

아무래도 한동안 황석정은 ‘미생’의 이미지로 대중의 뇌리에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작 본인은 그런 반응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지금까지 해왔던 그대로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연기를 해내갈 생각이다.

그는 그만큼 극적으로 연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황석정은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의 권유로 피아노를 배웠다. 하지만 자신과 맞는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

첼로로 전향해 공부하던 중 부산여고 재학 시절 서울에서 내려온 국악 연주단의 공연을 우연히 보고 “온 몸에 전기”를 느꼈다. 이때부터 피리를 부르게 됐다.

어릴 때부터 음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 당연히 음악인이 될 것이라고 모두들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지금의 연기자 황석정이 될 것이라는 조짐이 일어났다.

공부만 시키는 학교였던 터라 축제가 무미건조해 ‘재밌게 꾸며보자’는 생각으로 “교감 선생님 몰래 짠 연극”이 폭발적인 반응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다음해에 부산여고에 연극반이 만들어졌다.

연기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를 처음 경험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황석정은 서울대 국악과를 목표로 했다. 당당히 합격하고 캠퍼스 생활을 하던 중 두 번째 조짐이 보였다.

우연한 기회에 한양대 동문들로 구성된 한양레퍼토리라는 극단의 창단 멤버가 됐다. 포스터를 붙이러 다니는 등 연기보다는 허드렛일을 주로 맡았다.

이 곳에서 처음 만난 설경구는 황석정의 연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넌 연기를 꼭 한번 해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 한 마디를 황석정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황석정은 “연기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살아온 인생이 아니라 살다보니 이렇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죽어도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기자라는 직업을 통해 내가 성숙해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사람으로서, 연기자로서 인생을 대하는 데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

“20대 때는 아무 것도 모르니 뜨겁기만 했다. 30대에는 무언가가 보이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서 힘들었다. 40대엔 보이지 않는 것을 굳이 찾지 않게 되면서 욕망을 버리게 됐다. 가질 수 없는 것은 어떻게라도 소유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편해졌다.”

황석정은 ‘미생’으로 새삼 주목받고 있지만 동시에 다른 바람도 가지게 됐다.

“누군가를 대변해주고 위로해주는 드라마가 앞으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힘겹고 버겁게 살아가는 많은 이들을 위로할 수 있는 드라마 말이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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