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부진에 빠졌던 '아빠 어디가'가 조금씩 전성기 시절의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 종영이 가까워지는 시점에서 초심을 회복하니 안타깝다. 현재로선 시즌3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 이대로 보내기 아까울 뿐이다.
1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에서는 여섯 아빠와 아이들이 초저가 경비로 해외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외 여행이었지만 이들의 계획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제작진은 함께 캐나다로 떠나는 윤민수, 안정환 가족에게 경비를 전달하며 이를 초과해서는 안된다고 신신당부 했다. 안정환은 봉투 속에 든 돈의 액수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15만원 밖에 들어있지 않았던 것. 그것도 3일 동안 써야하는 경비였다.
안정환은 "어떻게 3일 동안 15만원을 쓰냐. 진짜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윤민수 역시 "진짜 갈수록 심해진다"며 울상을 지었다. 반면 윤후, 안리환은 아빠들의 속사정도 모르고 한 없이 신이 난 모습을 보였다.
캐나다에 도착한 안정환, 윤민수는 더 깜짝 놀랐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직접 차를 몰고 가야 했던 것. 네비게이션 속 목소리는 영어로 흘러 나왔고 안정환은 겨우 알아 듣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영어 네비게이션 뿐 아니라 끝없이 쏟아지는 폭설 속에 운전을 해야 해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대만으로 떠난 김성주, 김민율 부자도 소박한 여행을 즐겼다. 김성주는 서툰 영어로 숙소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고생을 했지만 의외의 보람도 느꼈다. 항공에 있던 통신사 직원이 민국이와 민율이를 알고 있다고 말한 것. 원조 육아 예능 프로그램인 '아빠 어디가'의 영향력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아빠 어디가'는 경쟁작인 KSB2 '슈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 밀리면서 폐지설에 휘말리는 등 안타까운 모양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빠와 아이들이 옹고종기 모여 시골로 여행을 떠나면서 1기 때 보여준 재미를 회복하고 있다. '슈퍼맨'과 다른 차별점인 소박함이 모처럼 돋보였던 것.
그럼에도 '아빠 어디가' 2기 멤버들과 제작진은 촬영을 마치고 휴식기에 접어든다. 한국 뿐 아니라 중국까지 육아 예능의 바람을 일으킨 '아빠 어디가'의 초라한 퇴장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을 사랑했던 시청자의 마음도 안타깝기만 하다. 새롭게 무장하고 성장한 '아빠 어디가' 시즌3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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