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한국사회의 차별과 냉대…할 말 많은 중국동포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12.18일 08:07

“이거하나 받아가세요. 어라 조선족이 아이네(아니네).”

지난 15일 대림역 앞에서 행정사 전단지를 돌리는 아주머니가 기자의 한국말 억양을 듣자 겸연쩍은 웃음을 뗬다. 길림성에서 왔다는 아주머니는 “한국인이면 안 받아도 되는데”라며 연신 받아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서울지하철 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를 나오면 한국 안의 작은 중국을 만나게 된다. 입구를 나오는 순간 환전소와 출입국 관리소, 직업소개소가 눈에 들어온다. 코에는 향신료 냄새가 파고든다.

중국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대림2동은 한국어보다 중국어가 더욱 쉽게 들리는 곳이다. 이 곳은 중국인의 터전 그 자체다.

발걸음을 옮겨 대림동 중앙시장에 들어서면 각종 중국식 먹거리들이 가판을 가득 채우고 있다. 시장의 겉모습은 활기를 띄었으나 그들의 이면은 한국사회의 서운함으로 가득했다.

이날 만난 중국인 동포 A씨(60 남)는 한국 생활의 상처에 대해서 토로했다. 대림2동에서 10년 이상 거주했다는 A씨는 “조선족 자체를 만만하게 보고 접근하는 악덕업주가 너무 많아 수 차례 임금을 못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열 번 중에 절반은 임금을 떼였을 것”이라며 “경찰이나 고용부에 신고해서 업주를 잡아도 그들은 벌금 몇 푼만 내면 그만”이라고 하소연했다.

근처 중식당에서 만난 김순희(31·여)씨는 자신을 조선족 3세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조선족의 범죄행위를 거론하며 마치 모든 조선족이 난폭하고 심지어 칼 하나쯤은 허리에 차고 다닌다는 식으로 몰아세우는 데 오해가 깊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조선족 범죄의 원인으로는 한국인의 인종차별과 이주한 조선족들의 열악한 처우를 살펴봐야 한다”며 “조선족의 범죄행위가 잘못인 것은 인정하지만 그들은 한국사회의 최하층에서 온갖 언어적·물리적 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씨는 “나 역시 출입국사무소에서 무시를 당한 경험이 있다”며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순 있지만 국적을 언급하며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한중수교 당시 입국한 조선족 2세대와 달리 지금 활동하는 3세대는 교육수준도 높고 다양한 분야에 진출 중이라서 조선족 사회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75%
10대 13%
20대 25%
30대 13%
40대 25%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25%
10대 0%
20대 0%
30대 13%
40대 13%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모친이 치매를 앓았었던 방송인 '이상민'이 경도 인지장애를 진단받아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 에서는 김승수와 이상민이 병원을 찾아 치매검사를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상민은 '치매'를 걱정하는 김승수를 따라서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하이브 CEO, 어도어 사태에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나"

하이브 CEO, 어도어 사태에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나"

하이브 CEO, 어도어 사태에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나"[연합뉴스]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두고 불거진 사태와 관련해 "회사는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진상을) 확인한 후 조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가

ASOIF, 세계륙상련맹 올림픽상금에 우려 표시

ASOIF, 세계륙상련맹 올림픽상금에 우려 표시

하계올림픽 국제종목국제련맹련합(ASOIF.이하 '하계올림픽협회')은 4월 19일 세계륙상련맹이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최근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4월 10일, 세계륙상련맹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에게 포상금을 수여

삼림, 초원, 강, 호수… 이런 자연자원에 '호적' 생겨

삼림, 초원, 강, 호수… 이런 자연자원에 '호적' 생겨

자연자원부는 4월 22일 우리 나라의 자연자원 권리확인등기(确权登记)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약 100개 중점구역에 대한 공고 및 등록이 완료되였다고 밝혔다. 자연자원 통합권리확인등기 수류, 삼림, 산령, 초원, 황지, 갯벌, 해역, 무인도, 매장량 확인 광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