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양에서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씨(령하 24도)를 기록한 12월 17일, 이날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 벌어졌다.
17일 저녁 7시 50분쯤, 검은 외투차림의 한 할아버지가 품에 안해를 감싸 안은채 인도우에 앉아있었다. 이 할아버지는 외투로 안해 덮고는 가끔씩 흘러내리는 외투를 잡아 끌어올리며 안해를 감싸주었다. 만약 주변사람들이 알아채지 않았더라면 사람들은 그 할아버지의 품에 있는 할머니가 그저 잠들어있는것이라 여겼을것이다. 하지만 이미 그 할머니는 1시간전에 사망한 상태였다.
그날 저녁 5시 40분쯤, 할머니가 땅바닥에 쓰러져있는것을 발견했다고 목격자 소씨는 말했다. 6시즈음 서둘러 도착한 120구급대는 할머니가 이미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사망의 원인을 심근경색으로 보았다. 저녁 7시가 다되여 안해곁에 도착한 할아버지는 그 이후부터 안해를 품에 안은채 놓지 않았다.
저녁 8시 10분쯤, 이 하씨 할아버지는 여전히 안해를 꼭 안은채 수시로 안해의 머리를 정리해주고 다리도 움직여주었다. 주변의 사람들은 하씨 할아버지에게 어서 일어나라고 계속 설득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단지 고개를 저으며 “괜찮아요. 내가 조금만 더 그녀의 곁을 지킬거예요. 차가 금방 올거니까요”라고 중얼거렸다.
저녁 8시 39분쯤, 하씨 할아버지의 이런 행동이 2시간여동안 계속된 뒤에 그의 아들이 도착했다. 결국 다른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난 하씨 할아버지는 휘청거렸다. 하씨 할아버지는 차에 실린 안해를 바라보며 담배를 한대 피우려고 담배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 했지만 불이 붙지 않았다. 차에 올라 떠나기전에 할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화상신보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