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전사자 급증 등으로 사기 저하와 조직 이탈 등이 시작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FT는 시리아 동부의 활동가와 조직원 등을 인용해 ‘전투에서 진전이 더디고 IS의 전략이 점령 지역 통치로 방향이 바뀜에 따라 전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IS는 지난 6월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점령한 이후 이라크 서부와 시리아 동부를 빠르게 장악했지만 지난 8월부터 미국이 주도한 공습 등으로 최근에는 점령 지역을 빼앗기고 있다. 데이르에조르의 활동가는 FT에 “사기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닥을 쳤다”며 “시리아 조직원들은 죽어가고 있다고 느끼고, 모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외국 조직원들은 이제 지쳤다”고 전했다. 다른 활동가는 IS가 수도로 선언한 시리아 동부 락까에서 도망가려다 적발된 외국 조직원 100명이 처형됐다고 주장했다. FT는 영국의 테러분석기관인 베리스크 마플크로프트를 인용해 락까의 IS 조직원이 군경찰을 조직해 조직원들의 집 수십 곳에 단속을 벌여 다수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활동가들은 락까의 조직원 다수가 터키와 접경한 북부 도시 코바니가 대규모 희생을 치를 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하지 않음에도 코바니 전선으로 배치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IS는 지난 9월 16일부터 코바니 점령을 시도했으나 3개월이 지난 현재 장악에 실패했고 최근에는 조금씩 패퇴하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현지 활동가들의 보고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지난 7일까지 코바니에서IS 조직원 1400여명이 사망했다. SOHR는 현지 활동가들의 보고를 토대로 시리아 쿠드르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코바니에서 IS 조직원 여러 명을 사살하고 일부 지역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쿠르드 정치세력인 ‘민주동맹당’(PYD)의 나와프 카릴 대변인도 “YPG가 코바니 동부에서 IS가 장악한 동네 6곳을 탈환했다”고 말했다. FT는 지난달 락까에서 우즈벡과 체첸 출신 IS 조직원들이 충돌하는 등 외국인 조직원들의 민족·국가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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