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항로 발굴해야..`기술력 부족`도 문제
(출처=차이나데일리)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크루즈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크루즈 여행객 급증으로 한국 관광 산업에 훈풍이 불어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크루즈요트산업협회(CCYIA)는 25일(현지시간) 내년 중국 크루즈 관광객이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올해 크루즈에 탑승한 승객은 86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무려 43.36% 급증한 수치다. 중국에서 출항한 크루즈 출항 횟수 1년 전보다 14.78% 늘어난 466척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의 최대 항구인 상하이(上海)항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 상하이항 정박 크루즈는 지난 2012년 81척에서 지난해 169척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243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며 여행객은 57만6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크루즈 시장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크루즈 항구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에 크루즈가 선착할 수 있는 항구는 8곳이다. 중국은 내년까지 이를 12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 크루즈 시장은 2008년부터 꾸준히 성장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항로가 제한적이다. 중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의 대부분은 일본과 한국으로 가는 4~5일 일정이다. 크루즈 여행을 즐기는 여행객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필요가 있단 지적이다.
기술력도 부족하다. 중국 기업은 크루즈를 서방 선진국 조선기업에 생산을 의지하고 있다. 크루즈는 초대형 유조선(VLCC)보다 부가가치가 약 9배 높은 고부가가치 선종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최근 합작을 중심으로 크루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중국 최대 국영조선그룹 CSSC가 미국 크루즈 선사 ‘카니발 코퍼레인션’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크루즈선의 설계와 건조를 모두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줴하오(程爵浩) 상하이국제항운연구센터 크루즈연구소 부소장은 “우리는 수 개월안에 다양한 항로를 개척할 것”이라며 “조선 기업들의 활약이 산업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 시장 진출을 꿈꾸고 있는 일부 중국 기업에게 “시장이 자리잡기까지는 5년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크루즈 관광객이 늘어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크루즈를 통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관광객이 95만 명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중 대부분은 중국인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의 66%는 중국인이다.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이 1인당 지출하는 쇼핑액 역시 1625달러로 전년(1335달러)보다 290달러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대표항구 정박 크루즈수 증가 추이. 노란색은 상하이항, 파란색은 톈진항. (출처=CCYIA, 차이나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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