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청률 4.0%로 동시간대 꼴찌
식상한 게임 포맷만 바꾼다면 가능성 엿보여
KBS 새 예능 '투명인간'이 야심차게 시작, 가능성과 아쉬움을 동시 보여줬다.
7일 방송된 KBS 2TV '투명인간'에서는 모든 예능이 그렇듯 정리되지 않은 첫방송으로 조금의 아쉬움, 또 새로운 유머 코드로 반가움 구석도 있었다.
'투명인간'은 바쁜 업무에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회사에 몸담고 있는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아 주기 위해 MC들과 일일게스트가 직접 그들을 찾아가 투명인간 놀이를 펼치며 일터를 놀이터로 만드는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는 신개념 예능프로그램. 그러나 작위적인 웃음 유발과 1990년대식 포맷은 새해 첫 야심작으로 내놓기엔 역부족이었다. 단순 웃음 유발은 무리수였다. 웃음 참기는 20년 전 개그 프로그램부터 써 온 고전 게임. 막무가내로 직장인들에게 들이대 웃음을 유발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강호동 특유의 소리지르기 식 진행은 여전히 재미있다는 반응과 '1박 2일' '예체능'서 많이 봐 식상하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게스트들의 역할도 의문이었다. 특히 모델 박성진은 제대로 된 말 한 마디 하지 않은 채 껄껄거리며 웃느라 정신없었다. 대체 왜 나왔을까 물음표만 그리게 할 뿐. 그나마 정태호와 하하의 활약이 돋보였다. '투명인간' 내 유일한 정통 코미디언인 정태호는 제 몫을 다 발휘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하하도 '무한도전' '런닝맨'에서 본 모습과 달리 떼쓰지 않고 프로그램을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방송은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뉘었다. 전반전에서는 강호동·정태호·하하·김범수·박성진·강남과 게스트 하지원이 직장인들을 웃겨야 하는 미션을 치렀다. 직장인들이 승리할 시 5일간 휴가와 상금이 주어져 이 악물고 버티는 모습이 그려졌다. 후반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원은 자신의 연락처와 영화 '허삼관' VIP 시사회 옆자리 카드를 내세워 직장인을 유혹했다. 결국 직장인들이 승리해 원하는 혜택을 모두 가져갔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일간스포츠 김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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