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흘 동안 프랑스를 테러 공포로 몰아넣었던 테러와 인질극 사태는 범인 3명이 사살되면서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용의자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한 하얏트 부메디엔의 행방이 묘연합니다.
'프랑스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종욱 기자!
부메디엔이라는 이 여성은 이번 연쇄 테러와 어떤 연관이 있나요?
[기자]
26살 부메디엔은 지난 8일 동거남 아메디 쿨리발리가 파리 남부 몽루즈에서 여성 경찰관을 총으로 살해할 때 함께 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같은 날 늦은 밤 파리 시내 택시에서 쿨리발리와 함께 내리는 것이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쿨리발리가 이튿날 파리 동부 유대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일 당시 부메디엔은 보이지 않았지만, 경찰은 이 인질극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통신 기록 등 과거 행적을 훑고 있습니다.
경찰은 부메디엔이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용의자 형제 가운데 동생인 셰리프 쿠아치의 부인 하미드와 지난해 무려 500통이 넘는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메디엔은 2010년 범죄를 저지른 쿨리발리와 함께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는데요.
당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테러 행위에 대해, 미국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폭격기가 팔레스타인과 이라크, 체첸, 아프가니스탄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고 있다'며 '대체 누가 테러리스트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영국 언론은 알제리 출신인 부메디엔이 2009년 쿨리발리와 이슬람식 결혼식을 하면서 극단주의에 물들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경찰이 부메디엔을 잡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지만, 행방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는 모양이예요?
[기자]
프랑스 경찰은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부메디엔을 찾고 있지만, 수사가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터키 한 당국자는 부메디엔과 이름이 같고 비슷한 외모를 한 여성이 이미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를 거쳐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한 뒤 걸어서 시리아로 건너갔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랑스의 한 경찰관도 연쇄 테러가 벌어질 당시 부메디엔이 터키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경찰조차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프랑스 현지 언론은 졸린 듯 눈을 뜬 채 찍은 부메디엔의 현상 수배 사진과 다른 석궁을 연습하는 사진 등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작고 가냘픈 이 여성이 프랑스에서 가장 무섭고 가장 쫓기는 인물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