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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랑 조선족신부 깨여진 거울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06.04.24일 15:59
유리파편 같은 결혼생활의 옥화(28살)편


청도 홍영


편집자의 말:본지는 이번기부터 한국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중국 조선족녀성들의 한국인과의 결혼좌절을 조사기록한 홍연씨(현재 청도직장인)의 실화를 네번에 나누어 싣는다. 한국인들과 조선족독자들의 관심과 반향이 크리라 믿는다.


시초부터 사랑이 없는 결혼이여서일가, 중국에서 한국에 시집온 그녀들은 물론 행복을 꿈꾸며 한국행을 선택했으련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국남편한테 자신의 인생을 기탁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녀들이 선택한것은 탈가였다. 탈가까지의 과정은 참 멀고 아득하고 지루하고 고달팠지만 탈가한 그녀들을 맞이한 한국사회는 너무나 또한 랭랭하였다. 중국 려권 하나 달랑 쥐고 나온 그녀들, 그녀들의 애환과 인권문제에 대해 한국사회는 너무나 차디찼다. 어느 날인가 한국남편이나 경찰이 불쑥 나타나 자신의 뒤덜미를 붙잡을것 같은 예감에 토끼심장이 되여 하루하루를 보내고있다. 나는 그녀들이 무척 슬프고 외롭게 느껴졌다. 나는 그녀들도 인권이 보장되여 여느 한국인들처럼 자유롭고 편안하고 따뜻하고 행복한 인생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사무치게 들었다. 그녀들은 너무나 젊지 않은가!


*아래의 이름들은 전부 가명임을 밝힌다.


옥화는 경상북도 xx군 xx리에 시집을 왔다.그 남자는 조개턱이였다.그리고 머리는 번들거리는 빈대머리.이제 28살인 옥화와 10살이나 많은 38살의 남자와의 결혼.


그 남자는 옥화가 중국에 있을 때 용돈 보내달라고 하면 두말없이 용돈을 보내줬고 서류비를 보내달라고 하면 서류비를 보내줬다.하지만 한국에 도착하니 모든것은 그와는 반비례를 이루고있었다. 그야말로 감옥같은 생활의 련속이였다. 그런데다 소비돈마저 주기 싫어하는 린색한 집안이였다. 옥화네 집에는 과부 시어머님과 그리고 큰 아들인 옥화의 남편 현수가 살고있었다.


시골이지만 마을에 비하면 엄청 유별나게 큰 교회, 그 교회는 바로 옥화네 집 맞은편에 있었다. 부모들과 떨어진 외딴 한국, 그 곳은 갈 곳 없는 옥화가 마음을 기탁할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되였다. 헌데 옥화네 시어머님은 옥화를 교회도 다니지 못하게 했다.리유는 아주 간단한데 자기네 집 흉을 볼가봐서였고 중국며느리가 그 어떤 사람들과도 엉키는게 싫었기 때문이였다.


그 이후로 옥화는 가끔씩 술을 마시고 잠을 청했다.허전한 마음을 술로나마 달래고 싶었고 그렇게 잠시나마 자신의 고민에서 해탈되고싶었던것이였다.옥화의 남편은 술 마시는 옥화에게 늘 불만이였다. 죽을 곳에 온것도 아닌데 온지 며칠이나 되였다고 벌써부터 술이냐 하는것이였다.그렇다고 밖에 나가 술을 마시는것도 아니고 잠간잠간씩 집에서 마시는 술인데.


그렇게 옥화와 남편은 자주 다투기 시작하였다. 남편은 친구한테 놀러 가겠다고 해도 보내주지 않고 어쩌다가 보내준다고 말해놓고는 차비조차 주지 않았다.어느 날은 옥화네집 부모를 초청하는 문제로 인해 둘이서 싸우다가 남편이 손찌검을 해서 워낙 성격이 털털한 옥화가 같이 맞받아 그 남자의 귀뺨을 쳤다.


워낙 남편은 동네에서도 술만 마시면 행패를 부리기로 소문이 나있었지만 그것을 모르는 옥화는 남편이 주먹으로 방 유리창을 날리자 너 죽고 나 죽고 해보자고 둘이서 맞붙어 싸웠다. 결국 나약한 녀자인 옥화만이 유리쪼각에 팔이며 몸에 상처자국이 가득 났고 그런 옥화의 몸에서 피가 줄줄 흐르자 겁이 난 남편은 옥화를 병원에 입원시켰다.


하지만 그 소식을 듣고 핸드폰도 없는 옥화한테 련락을 할수 없어 옥화의 남편한테 련락을 한 친척이나 친구들은 현수의 핸드폰에서 다 추방을 당했다.그런 일이 없었다는 시치미.그러면서도 옥화를 바꿔달라고 하면 옥화가 없다는 핑게를 대면서 바꿔주지 않았다.옥화 역시 병원전화를 동전으로나마 사용할수 있었는데 동전을 달라고 하면 현수는 동전을 주지 않았고 간혹 시집 식구들이 없는 틈을 타서 다른 침대의 환자에게서 동전을 빌려서 하면 어느새 들어와서 전화기를 빼앗아버리는 통에 도무지 자신이 아는 사람들한테 련락을 할수 없었다.


(시집을 와서 아무도 모르게 죽은 녀자도 있을것이다.이런 시골에서 친척들한테까지 련락을 할수 없다면 죽기 일보직전이라도 련락을 할수 없지 않을가? 집에서는 련락을 받지 못하면 잘 살거니 하겠지?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처럼.) 보름동안 무시무시한 이런 생각만을 계속하면서 옥화는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집에서 통근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후에도 남편은 늘 술을 마시고 다녔고 술만 마시면 행패질이였다.옥화 역시 그런 남편에게 내가 그렇게 싫으면 헤여지든지 중국으로 보내주든지 할거지 왜 술 마시고 사람을 잡어? 하자 시어머님은 남편이 때리면 맞아야지.왜 대드냐였다.


한국은 남편이 때리면 녀자가 맞아야 하는게 순리인가 보지만 중국에서 자란 옥화뿐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렇다.중국 상해에는 이런 말이 있다.녀자가 시집을 가서 남편한테 맞으면 녀자측 부모가 와서 딸을 데려간다고. 리유는 우리가 자식을 잘못 키웠으니 딸을 데려다가 다시 교육시키겠다는것이다.하여 옥화 역시 한국신랑가족들이 모르는 어려운 탈출을 하였다. 남편인 현수가 옥화네 친정에 전화를 하여 한 말이란 옥화는 자기랑 같이 자기 싫어서 xx에 반창고를 붙이고 잔다고였다. 세상에 잠을 자면서 같이 자기 싫다고 xx에 반창고를 붙이고 자는 녀자가 있기는 할가? 그렇다면 정신이상정도의 취급은 받아야 하지 않을가?


지금도 옥화의 팔에는 그 유리쪼각으로 인해 수술하여 기워 맨 자리가 수두룩히 나있었다.한 여름인데도 늘 긴팔인 옥화는 지금 식당에서 발이 부르트고 다리가 붓기도록 서빙일을 하고있다.


가끔씩 주방에 들어가서는 앞치마를 두르고 언제 그런 생각을 했나 싶게 부지런히 사발을 가시고 음식물 쓰레기를 내다버리고 어떤 때에는 신경질부리며 사발을 가시다보니 얼굴에 구정물이 튕겨와 그대로 털벅 주저앉아 울기도 했다.김치라는 김치는 사장이 손을 움직이지 않고 시키기만 하기 때문에 혼자서 담그어야만 했고 게다가 주방,서빙까지 겸해서 해야 했기 때문에 손은 쉴틈없이 물에 젖어있었다. 하루종일 서있는것도 부족하여 손끝은 늘 퍼져있었고 여린 손마디는 관절염에라도 걸린듯 굵게 굳어져 있었다. 하루 3끼니 주는 밥이란 밥에 김치 쪼각뿐이였다.옥화의 얼굴에는 힘들다는 기색이 짙게 묻어져 나왔지만 옥화가 받을수 있는것이란 간혹 친구들이 전화를 걸어와서 하는 위안, 그 이외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음호는 엄마의 장례식을 절 세번 하는것으로 끝낸 선희편(27살)이 이어짐)

편집/기자: [ 길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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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의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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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이 없네요~
사람 취급도 못 받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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