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80)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5월 열리는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998년부터 FIFA 회장직을 맡은 블래터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5선을 노리고 있다.
블래터 회장은 26일(한국시간) 보도된 ‘CNN월드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FIFA의 견제 세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을 도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블래터 회장은 “나를 물러나게 하고 싶은 자는 오면 된다. 안타깝게도 그 모든 자는 UEFA에 있다. 하지만 그들은 맞설 용기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당초 이번 회장 선거에서 블래터 회장의 대항마는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플라티니 회장은 지난해 8월 FIFA 회장 선거 불출마를 발표하며 UEFA 회장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축구는 팀 스포츠다. 다같이 팀으로 가보자. UEFA의 리더들이 연합해 나와 맞서 주길 바란다. 참여하라. 축구는 하나다”라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 자신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블래터 회장은 “아직 내 할 일을 끝내지 못했다. 2011년부터 시작한 개혁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며 5선에 대한 욕심을 표현했다.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선거가 긴장되지 않냐는 질문에 블래터 회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순 없다. 공정한 비판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라고 말했다.
현재 FIFA 회장 선거 출마의사를 밝인 이는 전 FIFA 국제국장인 제롬 상파뉴(57), 요르단 왕자이자 현 FIFA 부회장인 알리 빈 알 후세인(40), 프랑스 국가대표팀 출신의 다비드 지놀라(48), 에이전트로 활동 중인 미노 라이올라(48)가 있다.
한편 최근 FIFA는 주요 후원 업체인 캐스트롤, 콘티넨털, 존슨앤존슨과의 재계약이 연달아 무산됐다. 지난해에는 소니와 에미레이트항공이 계약을 종료했다. 대형 후원 업체의 연이은 이탈은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22 카타르월드컵’에 연루된 FIFA의 비리 혐의가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최지 선정 비리와 스폰서 이탈 등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FIFA에 쇄신과 개혁이 필요한 시기임은 분명해 보인다. 5월 FIFA 총회에서 열리는 차기 회장 선거가 FIFA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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