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권지영 기자] ‘1박2일’이 기자 특집을 통해 일각에서 불거졌던 갑질 논란을 정면 돌파했다. ‘1박2일’은 기자들의 서열이 과장되게 표현되면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것에 대한 해명을 기자 특집에 걸맞은 뉴스 형식으로 풀어내 관심을 끌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경기도 이천에서 진행된 기자특집 ‘특종 1박2일’ 편이 그려졌다. 김나나 강민수 김도환 김빛이라 이재희 정새배 등 KBS 기자들이 출연했다.
특히 이날 정준영의 갑질뉴스가 시선을 끌었다. PD와 멤버들, 기자들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발생되는 갑질에 대해 짚은 것. 정준영은 지난 방송분에서 공개된 복불복 게임에서 서열 꼴찌로 계속해서 선택권이 없었던 정새배 기자를 인터뷰하는 등의 나름대로 풍성하게 뉴스를 꾸며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또 PD가 촬영 현장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사진 찍지 말라”고 말하는 것도 갑질 프레임 안에 넣은 정준영은 지나가는 시민의 투정 섞인 반응까지 절묘하게 편집하는 등, 각종 장치가 적절하게 어우러지며 큰 웃음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지기도 했다.
이는 ‘1박2일’ 측이 방송에 앞서 예고했던 것이기도 했다. ‘1박2일’ 유호진PD는 지난 8일 방송분에서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기자들 사이에 서열이 없지는 않지만 복불복 게임에서 과장된 부분이 있었다. 다음 방송분에서는 이들이 각자 멤버들과 취재에 돌입, 실제 이들의 따뜻한 관계가 부각될 것이다. 이번 주에 불거진 오해는 다음 주 방송분을 통해 풀릴 것”이라고 설명했던 것.
지난 방송분에서는 김나나 기자와 김빛이라 기자의 엄격한 선후배 관계에서 나오는 복불복 상황이 웃음을 전달했지만, 방송 후 일각에서 기자들의 수직적인 서열 관계가 보기 불편했다는 반응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나나 기자는 복불복 상황에서도 고압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후배들이 소신대로 선택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 하지만 이는 방송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기자들이 일종의 콩트 상황을 만들었던 것으로, 각 기자들이 멤버들과 팀을 이뤄 취재하는 과정에서는 기자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따뜻한 웃음을 안겼다.
‘1박2일’은 높은 인기에 따라 작은 상황도 크게 부각되며 의도치 않게 논란에 휘말리기도 하는 중이다. 이에 지난 방송분에서 갑질, 서열 논란에 휘말렸던 ‘1박2일’은 이미 정준영의 갑질 뉴스가 준비돼있던 가운데 구구절절하게 프로그램의 방향과 의도를 설명하는 것 대신, 본연의 모습 그대로 ‘1박2일’만의 재치를 담아 설명하는 방식으로 오해를 말끔히 해소시키며, 주말 저녁 대표 예능프로그램의 품격을 또 한 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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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박2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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