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을 높인다는 이유로 집이나 독서실에서 스탠드만 켜놓고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탠드와 같은 인공 빛에만 의지하면 눈의 피로가 높아져 근시가 나타나기 쉽다. 인공 빛은 어둠을 밝혀주지만 잘못 사용하면 눈을 해치고 생체리듬을 교란시킬 수 있다. 사무실, 집 등에 적절한 조명 배치가 중요한 이유다.
빛은 눈 건강·수면·생체리듬·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인공 빛은 공간별·작업별로 일의 능률을 끌어올리고 정서를 안정시키는 밝기가 다르다. 시간대에 따라서도 다르다. 낮에는 밝은 빛을 쬐고 밤에는 서서히 조명의 밝기를 낮춰 은은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수면이 자연스럽게 유도된다고 알려졌다.
◇야간 조명은 눈에 피로 유발
밤에 이용하는 조명은 건강에 좋지 않다. 야간의 인공 빛은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해 생체리듬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잠을 잘 때는 모든 조명을 끄는 것이 좋다. 밤에는 적은 양의 빛이라도 수면의 양과 질을 악화시키고 인지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잠을 잘 때 조명을 켜는 것은 눈 건강에 위험하다. 눈을 감고 있어도 눈꺼풀을 통해 빛이 들어오면서 동공 수축을 일으키고, 생체시계에 영향을 줘 눈의 피로가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조명을 켜놓고 자면 숙면 취하기 어렵다.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낮에 높았던 혈압·당이 떨어지는데, 깊이 못 자고 자주 깨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혈압을 올리고 혈관을 수축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야간 조명이 고혈압·당뇨 유병률이 높이고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야간 빛 공해를 발암물질로 인정해 야근을 2급 발암 요인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전체등·스탠드 함께 켜야 집중력 높아져
조도의 단위에는 주로 '럭스'를 사용한다. 1럭스는 촛불 하나를 켜놓은 것과 같다. 일반적인 실내조명은 250~300럭스지만 노부모의 방은 300~400럭스로 밝게 해줘야 한다. 나이가 들면 명암에 순응하는 눈의 능력이 떨어지고 수정체가 빛을 투과하는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치매 노인의 경우 어두운 실내에 오래 있으면 환각·착란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서재·공부방처럼 근거리 작업을 할 때는 방 전체 조명을 밝게 하고 스탠드 같은 보조 조명을 쓰는 것이 좋다. 어두운 곳에서 집중이 잘된다는 생각에 조명을 어둡게 하고 컴퓨터 모니터나 스탠드만 밝게 켜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눈이 응시하는 화면과 주위 환경의 대비가 심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우리 신체는 오히려 주위가 어두우면 밤이라고 판단해 멜라토닌을 분비해 졸음이 찾아올 수 있다.
↑ [헬스조선]사진=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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