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물가, 삶의 질 관련 조사결과 발표
[홍콩타임스 박세준 기자] 최근 홍콩의 삶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여러 조사 결과들이 발표됐다. 먼저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 EIU)이 발표한 ‘전세계 생활비(worldwide cost of living)’ 조사에서 홍콩은 세계에서 9번째로 물가가 비싼 도시로 조사됐다. 홍콩이 생활비 순위에서 10위 안에 들어간 것은 2003년 이후 12년 만이다.
세계에서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는 싱가포르로 조사됐고, 그 뒤로 파리, 오슬로, 취리히, 시드니 등 서양 도시가 뒤를 이었다. 서울은 홍콩과 함께 공동 9위로 처음으로 10위 안에 들었고, 도쿄는 엔저 정책의 영향으로 11위를 기록했으며, 기준 도시인 뉴욕은 22위를 차지했다. 중국 본토 도시들 중에서는 상하이(24위)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선전(28위), 베이징(46위)이 뒤따랐다.
전세계 생활비 조사는 미국 뉴욕의 물가를 기준으로 140개 도시에서 식료품과 전기료, 의류, 대중교통요금 등 160개 품목을 선택해 가격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홍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의류와 대중교통에 비해 우유, 빵 등 식료품의 가격이 뉴욕보다 평균 31%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물가가 상대적으로 비싸진 이유는 홍콩달러가 미국 달러와 연동돼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고, 비싼 임대료로 인해 소매 가격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경영 컨설팅업체인 머서(Mercer)가 발표한 ‘2015년 삶의 질 순위(2015 Quality of Living rankings)’에서 홍콩은 230개 도시 중 70위를 차지했다. 머서는 정치적 안정성, 경제 환경, 의료, 교통, 여가, 자연환경 등 10개 항목을 기준으로 도시들의 생활환경을 평가하는데,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는 오스트리아의 빈이 차지했고, 취리히, 오클랜드, 뮌헨, 밴쿠버가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26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도쿄(44위), 고베(47위), 오사카(58위) 등 일본 도시들이 뒤를 이었다.
머서 관계자에 따르면 “홍콩은 주변 권역의 다른 도시들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으며, 은행, 공공서비스, 대중교통 시스템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중심가의 대기오염과 도로교통 등은 지속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의 뒤를 이어 서울(72위), 타이베이(83위), 상하이(101위), 베이징(118위) 등이 아시아 도시들 중에서 순위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