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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수 없는 수업시간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03.05일 13:55
(흑룡강신문=하얼빈)"따르릉 따르릉" 수업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귀맛좋게 들려온다. 운동장에서 뽈을 차던 애들도, 배구를 치던 애들도, 수다를 떨던 애들도 모두 황급히 교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번 시간 뭐야?"

  "물리시간이야."

  (아뿔싸! 물리숙제를 쓰지 못했는데 어쩌지? 물리시간은 왜 매일 있는거야! 아, 짜증나.)

  나는 투덜거리며 교과서를 꺼내였다. 선생님의 발걸음소리가 점점 가깝게 들려올 때마다 나의 심장은 더욱 조여들었다. 드디여 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자, 이번 시간에는 중요한것을 강의해야 하기에 숙제검사는 다음 시간에 하겠습니다."

  (휴, 다행이다. 숙제검사는 다음시간에 한다니깐 천천히 써도 되겠다.)

  선생님의 강의가 시작되였다. 시작부터 흑판에 알지도 못할 문제들과 공식들을 쓰시는것이였다. 나는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내쉬였다.

  (아니, 이 어려운 문제들을 어떻게 풀란말이지? 평시에 강의도 잘 듣지 않았는데...)

  이 죽일놈만 같았던 문제들을 보고있노라니 머리가 뗑해났고 야속한 눈까풀은 천근무게마냥 무거웠다.

  "내가 왜 이럴가? 점심에 분명히 잤는데... 자면 안돼, 자면 안돼. 선생님께 들켰다간 큰일날걸..." 이렇게 나는 혼자말로 중얼거리다가 서서히 굳잠에 빠졌다.

  "신연평! 신연평!"

  단잠을 자던 나는 어슴푸레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불에 덴 고양이처럼 화들짝 놀라 파다닥 일어났다.

  "빨리 나와서 이 문제를 푸세요. 어서요."

  나는 얼굴이 삽시에 질리였으나 하는수 없이 흑판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흑판과의 거리가 가까와 질때마다 나는 거리가 왜 이리 짧냐고 원망도 했고 머리속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어떡하지? 그냥 모른다고 할가? 아니면 마음대로 쓰고 인츰 자리로 돌아갈가?)

  나는 내키는대로 쓰고는 황급히 제자리로 돌아갔다. 순간 나는 불가마에 든 개미마냥 안절부절 못했다. 선생님께서 내가 푼 문제를 보시더니 입꼬리를 살짝 올리시는것이였다.

  (내가 너무 엉뚱하게 썼나? 아, 창피해.)

  "이 학생 사유가 참 독특하네요. 저도 생각하지 못한 사유예요. 하지만 풀이과정에 문제가 좀 있네요. 그래도 잘했어요. 여기까지 생각해낸게 참 대단해요."

  순간 나는 선생님의 말씀에 멍해지고 말았다. 정말 믿겨지지 않았기때문이다. 내가 선생님한테 칭찬을 받다니?! 나는 너무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해서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물리에 대한 사라졌던 자신심도 다시 되살아났다.

  (물리, 그렇게 바쁘지 않네. 나도 노력하면 얼마든지 잘해낼수 있겠다!)

  예전에 물리과목이라하면 미간을 찌프리고 하기 싫어했던 내 자신이 유치하고 우습게만 느껴졌다. 물리에 대한 두려움을 봄눈 녹듯 사라지게 해준 이번 시간을 나는 영원히 잊지 않을것이다. 아니, 잊지 못할것이다.

  /신연평

  해림조중 9학년, 지도교원 백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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