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펑황넷의 김정은의 견장정치 그래픽 기사
홍콩 언론이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군부를 자신의 수하로 만들기 위해 '견장(계급장) 정치'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매체 펑황넷(凤凰网)은 '김정은의 견장정치'라는 제목의 그래픽 기사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 간부들에게 견장을 달아주거나 떼는 방식으로 간부를 길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 계급은 6등급 23급으로 구성돼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동시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차수'라는 제도가 있다. 1등급에는 1급인 대원수와 2급인 원수, 3급인 차수가 존재하며 2등급에는 4~7급인 대장, 상장, 중장, 소장이 있고 3등급에는 8~11급인 대교, 상교, 중교, 소교가 있다.
신문은 김정은의 '견장정치'의 예로 박정천(朴正川) 인민군 부총참모장, 최부일(崔富日) 인민보안부장, 최룡해(崔龙海) 노동당 정치국 총서기, 현영철(玄英哲) 인민무력부장, 김영철(金英彻) 정찰총국장 등 5명의 간부를 거론했다.
박정천 부창모장은 2013년 초 중장 계급장을 단 뒤 2년여 동안 중장과 상장을 오르내리다 올해 2월에 소장으로 강등됐으며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은 2010년부터 대장과 상장을 오르내리다 지난해 12월 상장에서 소장으로 2계급 강등됐다. 신문은 최부일 부장의 강등에 대해 "지난해 5월 평양 아파트 건설현장 붕괴에 따른 문책성 조치"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알려진 최룡해 노동당 비서도 2012년부터 차수와 대장을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최근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강등됐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2012년 7월 차수에서 석 달 뒤 대장으로 내려갔다가 이듬해 5월 해임됐으나 지난해 6월 대장으로 복귀했으며 대장 계급장을 달고 있던 김영철 정찰총국장도 2012년 11월 해임됐다가 이듬해 2월 대장으로 다시 복귀했다.
신문은 "간부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강등을 당하게 된다"며 "김정일 시대에도 이런 현상이 있었지만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는 훨씬 더 빈번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