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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콕] 이병헌의 '스물'…병맛, 로맨틱, 그리고 '성공적'

[기타] | 발행시간: 2015.03.13일 07:03
"스물, 뭐가 이렇게 없냐? 사람들 다 좋다고 하는 데… .



애매하게 뭐가 없네." - 경재



[TV리포트 = 조지영 기자] 아이와 어른의 오묘한 경계 스무 살. 찬란하다 못해 짜릿했던 그 시절. 허울 가득한 꿈만 좇아도 좋다. 현실에 부딪혀 진탕 깨지도 슬퍼할 필요가 없다. 병맛(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을 뜻하는 신조어)이면 어떠랴. 산타의 선물만큼 로맨틱하지 않아도, 단언컨대 지질해도 괜찮다. 뭘 해도 아름다운 청춘이거늘. 스무 살, 돌이켜보면 성공적인 추억담이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코미디 영화 '스물'(영화나무 픽쳐스 제작) 언론 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대세남' 김우빈, 강하늘, 이준호를 한데 모은 것만으로 영화계 안팎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작품 '스물'. 잘생긴 훈남 스타들을 밑바닥까지 제대로 망가트릴 것이라는 신예 이병헌 감독의 호언장담까지 더해져 시사 전부터 입소문이 상당했던 '스물'이 베일을 벗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은 더 크다'라는 충무로 불문율을 비웃기라도 하듯 기대 그 이상의 역대급 웰메이드를 만들었다.

10대에겐 앞으로 펼쳐질 청춘의 청사진을, 2030 세대에는 그리운 지난날 추억을 선사하는 '스물'. 현실감 100%, 싱크로율은 200%를 더하며 공감의 끝판왕을 선물한다. 무릎이 탁 쳐지는 절묘한 캐릭터를 연기한 김우빈, 이준호, 강하늘은 인기만 많은 놈 치호, 생활력만 강한 놈 동우, 공부만 잘하는 놈 경재를 자기 것마냥 쥐락펴락한다.



일찍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던 김우빈이야 말할 것도 없고 첫 주연작 부담감을 이긴 이준호도, 포텐터진 강하늘도 더할 나위 없었다. 지질함의 끝을 선보여도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건 이들의 남다른 매력 때문이 아닐까. 국보급으로 지정하고 싶은 케미스트리다. 여기에 치호의 너무 쿨한 아버지 역의 김의성, 조연출에 구박받는 영화감독 역의 박혁권 등이 맛깔나는 조미료를 적재적소 뿌려 풍미를 더했다.

다만 아쉬운 점을 꼽자면 호연을 선보인 세 남자와 달리 이들의 상대역을 소화한 여성 캐릭터다. 정작 케미스트리를 뽐내야 할 러브 스토리에 전혀 빛을 내지 못했다. 특히 경재의 혼을 쏙 빼놓는 선배 진주를 연기한 민효린은 안쓰러울 정도로 어색한 연기를 선보여 탄식을 자아내게 한다. 가장 그럴싸한 미모를 과시하지만 속 빈 강정과도 같은 허무한 연기로 유일하게 겉도는 그는 '스물'에서 길을 잃은 여신이 됐다.



그나마 여성 캐릭터를 잘 소화한 건 이유비. 경재의 여동생이자 동우를 좋아하는 소희 역의 이유비는 철없는 고3 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했다. 여성 관객이 봐도 사랑스러우니 이만하면 성공했다. 치호의 오래된 여친 소민 역의 정소민과 썸녀로 등장하는 은혜 역의 정주연은 민효린에 비하면 불행중 다행으로 평타를 쳤다.

이렇듯 몇 군데 단점도 있는 '스물'이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더 크기에 너그럽게 용서할 수 있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그리고 기막힌 캐릭터들의 향연이 115분간 쉴 새 없이 펼쳐지는 '스물'은 어느 한순간도 지루함을 찾아볼 수 없다. 각 에피소드의 클라이맥스에서 터지는 반전의 OST는 병맛의 미학. 코믹한 연기에 더 코믹한 음악이 깔리니 20초, 아니 10초 만에 빵빵 터진다. 한껏 올라간 입꼬리는 내려올 생각을 안 하고 덕분에 얼얼해진 턱을 달래줘야 한다는 수고스러움이 생길 수 있다.



전작 '힘내세요, 병헌씨'(13)를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과 촌철살인 대사를 입증한 바 있는 이병헌 감독은 이번 '스물'에서도 전매특허 말발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앞으로 충무로에서 한 가닥, 아니 열 가닥 할 기대주다.

"김우빈, 이준호, 강하늘을 한 데 모을 수 있었던 건 뛰어난 나의 시나리오 덕분"이라며 치솟는 자신감을 드러낸 이병헌 감독의 호기가 단지 호기로만 끝나지 않아 천만 다행이다. '스물'의 시나리오를 보고도 거절하는 건 직무유기. 이병헌 감독을 만난 김우빈, 이준호, 강하늘은 진정한 행운아다.

진지할 필요도, 심오한 분석도 필요 없어 더욱 편하다. 한바탕 자지러지게 웃고 나면 그간의 쌓였던 스트레스가 저 멀리 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 현대인의 만병통치약으로 강력 추천한다.

이불 안 하이킥을 유발하는 부끄러웠던 철부지 시절 '그땐 그랬지!'가 절로 쏟아져 나오는 '스물'. 극장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가장 부끄러운 청춘을 함께한 놈들과 함께 소주 한잔 걸치며 찬란했던 그 시절을 곱씹고 싶어질 것.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보다 더욱 무식하고 지질하게, 짜릿하게 살아보련다.

'스물'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누구도 사랑할 수 있는, 무한대의 가능성이 열리는 나이 스물을 맞이한 혈기 왕성한 세 친구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김우빈, 강하늘, 이준호(2PM), 정소민, 이유비, 민효린, 정주연 등이 가세했고 '힘내세요, 병헌씨'를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tvreport.co.kr 사진=영화 '스물' 스틸 및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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