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PD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모델료는 원래 기부를 생각했습니다. 전액 기부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영돈 PD가 고개를 숙였다. 모 식음료를 홍보하는 광고 모델로 선 일에 대한 책임이다. 최근 종합편성채널 JTBC 탐사 보도 프로그램 ‘이영돈 PD가 간다’로 시청자와 만났던 그는 방송을 잠시 중단하게 됐다. 자숙의 의미다. 패널로 출연한 ‘에브리바디’도 마찬가지다.
이영돈 PD는 26일 오후 이데일리 스타in과 전화통화에서 당황스러운 감정을 떨치지 못한 채 심경을 전했다. 현재 벌어진 일에 대해 “자숙해야 한다”는 말 외엔 어떠한 입장도 정리하지 못했다. 이영돈 PD는 “당장 이번 주 방송이 나갈 수 있을지,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어떻게 될지 이제 회시와 이야기해봐야 합니다”라며 “프로그램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 꼭 돌아오고 싶습니다”는 바람을 덧붙이기도 했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이영돈 PD가 전한 한 가지 약속은 모델료에 대한 기부다. 이영돈 PD는 “사실 방송 활동을 하며 광고 출연 제의도 많이 받았지만 제 나름의 기준도 있었고 아무 제품이나 해선 안 된다는 소신도 있었습니다”라며 “이번 일은 정말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에 광고 모델을 하게 된 건데, 일이 이렇게 돼 많이 아쉽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모델료를 아직 받진 않았지만 애초 그 돈으로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라며 “언론 피해 기금이라던지, 좋은 방법을 찾아 모델료를 기부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JTBC 측은 이영돈 PD의 식음료 모델 활동에 대해 프로그램의 특성과 맞물려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JTBC는 공문을 통해 “JTBC는 탐사 프로그램의 특성상 연출자이자 진행자인 이영돈PD가 특정 제품 홍보에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며, 탐사 보도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품의 광고 모델로 나선 것은 공정한 탐사 보도를 원하는 시청자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난다고 판단합니다”는 입장을 전했다.
JTBC는 일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이영돈 PD가 간다’와 목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되는 ‘에브리바디’ 방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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