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배우 아닌 예능인으로 유명한 송지효가 약 1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녀를 줄기차게 따라다니던 '연기력 논란'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까.
송지효는 지난해 4월 종영한 tvN '응급남녀' 이후 '구여친클럽'으로 돌아온다. 오는 5월 방송되는 '구여친클럽'은 인기 웹툰 작가 '방명수'(변요한)와, 명수의 구여친들의 이야기가 담긴 웹툰을 영화화하게 된 프로듀서 '김수진'(송지효)이 벌이는 코믹 로맨스 극이다.
'구여친클럽'은 시작 전부터 크게 두 가지 반응을 얻고 있다. 두 주연 배우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다. 변요한의 경우 전작인 tvN '미생'에서 도드라진 존재감을 발휘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구여친클럽'은 그의 드라마 첫 주연작. 변요한은 '미생'에서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익살스러운 연기로 주연 못지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는 '목격자의 밤'(2012) '들개'(2014) 등 독립영화계에서 오랜 시간 다져온 탄탄한 연기력 덕분이었다. 변요한은 대중에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으나, 충무로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스타 유망주였다. 그를 향한 기대감이 쏠리는 것도 당연한 이유일지 모른다.
송지효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송지효는 2001년 잡지모델로 데뷔하며 연예계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영화 '여고괴담3'(2003) '색즉시공2'(2007) '쌍화점'(2008), 드라마 '궁'(2006)' '강력반'(2011) '천명'(2013) '응급남녀'(2014) 등을 통해 연기자의 발판을 넓혀갔다.
필모그래피는 쌓여갔지만, 연기력은 뒷받침되지 못하며 일부 대중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주로 발성과 감정처리 등이 지적을 받았다. 냉철한 의녀 역을 맡았던 '천명'은 공식 해명을 할 정도로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물론 이 같은 논란에는 SBS '런닝맨' 속 '멍지효' 이미지와 맞물리며 빚어낸 이물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12년차 배우다. 대중은 그녀에게 더 이상 성장을 원하지 않는다. '런닝맨'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변명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 얼마나 깊이 있게 역할을 파악해 그 속에 '녹아 들었느냐'가 결국 대중이 판단하는 잣대일 것이다.
'구여친클럽'은 로맨틱 코미디다. 상대적으로 송지효 특유의 유쾌한 캐릭터가 장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 '미생'에서 포텐을 터뜨린 '코믹 전문' 변요한의 피드백은 이미 준비된 상황이다. 게다가 송지효는 익숙한 방송국을 배경으로 하는 캐릭터를 맡았다. 전작인 '응급남녀' 속 무거운 의사 가운도 벗었다. 그녀의 연기를 위한 준비는 완벽하다. 예능 프로그램 속 '호감형 스타'인 송지효가 '구여친클럽'을 통해 '호감형 배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V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