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켜면 가장 먼저 들어가보는 사이트는 어디신가요? 인테리어, 신상 옷, 신발? 뉴스? 그냥 눈으로만 보고 넘기는 사이트도 있지만 유심히 보고 또 보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자꾸 눈이 가고, 관련 정보를 모으고 있으실지 모릅니다.
성서에는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옷에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 성형에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 건강식품에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 차에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 등이 있습니다. 어떤 돈은 작은 돈이라도 아깝지만, 어떤 데에는 나도 모르게 돈을 쓰고 있게 됩니다. 우리는 어쨌거나 중요하거나 관심이 많은 데에 돈과 시간을 씁니다.
자녀가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자녀를 위해 에너지와 교육비를 쓰실 것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이들을 위해 시간을 쓰시는지요? 자녀는 나의 투자처이기 때문이신가요? 자녀에게 투자를 하신다면 투자 수혜자는 투자자인 부모인가요? 투자처인 아이인가요?
부모는 누구나 아이의 행복을 바랍니다. 아이를 위해 애쓰는 것을 투자라고 한다면 그 투자는 돌아오지 않을 투자, 즉 돌아오지 않아야 할 투자를 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면 투자방법도 투자처인 아이를 위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아이에게 가장 유익할 방법으로 말입니다.
무엇이 아이를 위한 투자이고, 지금 어떤 식으로 투자를 해야 할까요? 지금 이 순간 아이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순간의 투자, 나의 양육방식이 훗날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 지도요.
먼저 투자의 방향에 대해서 살펴봅시다.
첫째, 아이는 나와 다르다. 즉 아이의 욕구는 나의 욕구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숙제 안하고 놀고 싶은 욕구를 마구 들어주라는 내용이 아닙니다. 아이는 이 순간 공부도 잘하고 싶지만, 엄마와 따듯함을 나누고 싶을 수 있습니다. 또는 배가 너무 고플 수도 있지요. 물론 그런 욕구를 바로 들어주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욕구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과 내 욕구를 밀어붙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자신의 욕구를 존중 받은 아이가 상대방의 욕구를 존중하게 됩니다. 순간 순간 내가 뭘 바라고 있는지를 명확히 아는 사람, 그리고 상대가 바라는 것도 잘 알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뜻입니다. 욕구를 존중 받았다는 것은 사회적 성공을 예견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둘째, 부모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아야 아이가 행복이란 걸 기대하게 됩니다.
이혼을 하지 않아야 한다거나 부자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감할 수 있고, 하루 한 번쯤은 아이를 향해 웃어줄 수 있는 여유, 내일을 기대하며 잠드는 엄마, 아빠. 친구 또는 형제들과 함께 할 줄 알고, 노년의 평화로운 삶을 꿈꾸는 엄마 아빠 말입니다. 이상적인 이야기일까요?
위의 투자 방향에 따른 구체적 투자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첫째, 하루 한가지 아이에 대해 적어보기
강점노트를 사서 적어보는 분도 계시고, 육아 일기를 쓰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훌륭한 방법입니다. 모두 그리하기는 쉽지 않으니 1개월간, 1주일에 1번이라도 아이에 대해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길게 쓰면 꾸준히 하기가 어렵겠지요? 1문장, 1단어로 쓰셔도 좋습니다. 문득 아이에게 직접 표현하고 싶어진다면 바로 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잠자리에 들면서, 아이와 가장 의미 있었던 일에 제목 붙이기
꼭 노트에 적지 않아도 됩니다. 머리로 적어보아도 됩니다. 또는 달력에 형용사 한 단어로 하루가 준 느낌을 기록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아이와의 하루 하루가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겨질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고, 장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내 욕구와 아이의 욕구가 다름이 '불편'이 아니라 '존중'이 될 거라 기대합니다. 하루 하루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행복감이 하나 둘 더 늘어나실 겁니다. 아이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함께 상큼한 즐거움이 많아지는 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