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로맨틱하다’는 표현은 분명 칭찬이다. 하지만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과 맞물리며 ‘로맨틱’이 자칫 선정적인 이미지로 곡해됐다. 그러나 여전히 ‘로맨틱’은 상대에게 설렘을 안기고, 핑크빛 사랑을 꿈꾸게 한다. 이 남자의 사랑은 로맨틱했다. 실제로든, 가상으로든. 보는 이마저 심쿵하게 만드는 마성의 남자 ‘로.맨.틱.박.명.수’
지난 27일 방송된 KBS2 ‘용감한 가족’은 코싸앗 소금마을에서 가족들이 보내는 넷째 날을 담아냈다. 신혼생활에 돌입한 박명수 박주미 커플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특히 가족들이 모두 저녁 외식을 나간 사이 두 사람은 마치 신혼여행을 떠난 듯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냈다.
박명수는 무심한 듯하지만, 살뜰히 박주미를 챙겼다. 그런 배려에 박주미 역시 박명수에게 자연스럽게 스킨십하며 친근하게 다가섰다. 보는 이들에게도 박명수는 가상과 현실을 오가고 있다는 걸 느끼게 했다. 그만큼 박명수는 진심으로 프로그램에 임했다. 박주미 역시 박명수의 반전매력을 봤다고 전했다.
박명수의 아내 사랑은 남자들의 시위 속에서도 빛났다. 남자들은 염전을 찾아 일을 했고, 여자들은 집에 남아 식사를 준비했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챙겨올 점심을 기다렸다. 그러나 정작 여자들은 엄마 심혜진을 필두로 슬러시를 사먹고 여유를 즐겼다.
박주미가 뒤늦게 남자들을 찾았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닭죽을 가져가지 못한 것. 이에 “뜨거워서 못 가져왔다”고 해명했다. 박주미는 화를 내는 박명수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기습 포옹을 하고, 볼을 어루만졌다. 순간 화가 풀린 박명수는 미소를 흘렸다.
박명수는 자신도 모르게 “(박주미)얼굴 보니까 그래도 화가 풀린다”고 실토했다. 옆에 있던 이에 이문식과 강민혁은 박명수의 배신에 놀라워했다. 자리를 이동하면서도 박주미는 박명수 옆에 붙어서 애교를 부렸다. 그러자 박명수는 “애교부리지마, 스킨십하지마, 이럴 때가 아니야”라고 싫은 척 했지만, 입가에는 배시시 미소가 새어나왔다.
박명수는 꽃을 귀에 꽂은 박주미에게 “꽃보다 예쁘다”, 끓여준 라면을 먹으며 “이 곳에 와서 먹은 것 중 가장 맛있다”고 칭찬했다. 한 마디, 한 마디에 진심을 실었다. 박주미는 박명수에게 “남편 선수였구나”라고 말로 설렌 감정을 드러냈다.
박명수는 박주미와 있는 게 익숙해질수록 실제 아내 한수민을 언급했다. 문득 문득 걱정을 토해냈다. “걱정이다. (한국에 있는 실제) 부인이 박주미와 김성령과는 (부부 호흡)하면 안 된다고 했다. 내가 실제로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박명수는 “박주미랑 둘이 하니까 좋다. 시끄러웠는데, 앞으로도 둘이서만 했으면 좋겠다”고 제작진에 건의했다.
박주미가 정성껏 준비한 저녁식사를 먹은 박명수는 “신혼여행 두 번 올 만하다”고 진심을 보이면서도 “난 이제 죽었다”고 아내 한수민을 의식해 웃음을 안겼다. 또 다시 “40 넘어 만나서 고맙소”라고 박주미에게 불현 듯 고백했다.
박명수는 “나 못 빠져나오고 한국 가서 박주미 집에 찾아가면 어쩌냐”고 걱정했다. 또 “결혼한 것에 대한 설렘과 즐거움 등이 교차되는 시간이었다”고 박주미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렇다고 박명수가 박주미에게 다정하게 애정공세만 한 건 아니다. 박명수 특유의 버럭과 심드렁으로 상대를 쥐락펴락했다. 박명수는 “한국 가서 박주미가 나를 찾아올 것 같다. 이 여자 때문에 전화번호를 바꿔야 겠다. 또 바꿔야 하느냐”며 “여자들 때문에 1년에 10번씩은 바꾸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일반적으로 상대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반전 매력에 더 큰 감동을 받는다. 감동의 크기도 증폭된다. 박명수의 로맨틱한 면모에 박주미도, ‘실제 아내’ 한수민 씨도 매료된 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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