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국 주식시장이 과열돼 너도나도 주식투자에 뛰어들면서 '주식과부'까지 생겨나고 있다.
후베이성(湖北省) 지역매체인 징추넷(荆楚网)은 우한시(武汉市) 쉬둥로(徐东路)에 거주하는 리단(李丹) 씨 부부를 사례로 최근 과열된 중국 주식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 씨의 남편은 지난달 직장동료로부터 주식투자를 권유받고는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워렛버핏의 길', '단기투자의 황제' 등 주식서적을 연구하고 공부하며 주식투자를 준비했다.
리 씨는 남편에게 자금 2만위안(350만원)까지 대주며 주식투자를 시작토록 했는데 문제는 주식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함에 따라 남편의 주식투자에 대한 집착이 갈수록 심해졌다. 남편은 자신의 비상금 전부를 주식에 투자한 것도 모자라 아내가 준비해둔 반년치 주차비 12만위안(2천90만원)까지 손을 댔다.
뿐만 아니라 남편은 집에 돌아오면 일단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주식평가 보고서를 읽고 주식 커뮤니티에 글을 울리느라 바빠 결국에는 쇼파에서 잠들기 일쑤이다.
리 씨는 "주식 때문에 침실에서 잠도 자지 않아 남편과 크게 싸웠지만 남편은 그 자리에서면 앞으로 고치겠다고 말할 뿐 얼마 지나지 않아 평소와 똑같이 행동한다"며 "남편의 이같은 행동을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들에게 얘기했더니 동정해주며 '주식과부'라는 별명을 붙여줬다"고 말했다.
중국증권등기결산유한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중국 A주 시장에 개설된 신규계좌 수는 325만7천1백개로 전주보다 93.77%나 늘어났으며 2007년 중국 증시가 대호황을 누렸을 당시보다도 3배나 많은 것이다.
또한 지난 17일 기준으로 중국 A주 시장에 등록된 주식 계좌수는 1억9천8백만개이다. 이 중 주력 투자자가 1인당 1계좌를 개설하고 있고 대다수가 상하이, 선전(深圳)에 각각 계좌를 개설하고 있다고 감안하면 현재 중국 13억 인구 중 1억명이 주식투자자이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