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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불안정서, 아이에게도 영향

[중국조선어방송넷] | 발행시간: 2015.04.25일 16:17

불안한 부모는 아이를 잘 키우기 힘들다. 이런 말을 들으면 불안한 성향의 독자는 마음이 더 불편해질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그렇다. 그런 경향은 필자의 임상 경험은 물론 여러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불안한 부모는 일희일비하기 쉽다. 자신의 기분이나 아이의 태도, 주변 사람들이 던지는 말 한마디에 흔들리는 일이 많다. 그런데 그런 자신을 알아차리기는 어렵다. 불안이 통찰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부모가 불안하면 아이의 특성을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게 된다. 아이의 모습을 통해 가족관계나 부모들이 지닌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라는 건 정말 어려운 주문이다. 부모들의 표적은 오직 아이가 되기 쉬우니까 말이다.

설령 아이에게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그것을 해결하도록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부모들은 아이를 자신이 생각하는 해법에 맞게 끌어당기려 한다. 하지만 그 해법이라는 것이 그때그때 부모의 불안정도에 따라 늘 달라진다면 '일관성 결핍'의 문제가 발생한다. 아이에게는 변덕스런 부모의 모습으로 비칠 뿐이다.

사실 아이를 키우는데 일관성 있는 해결방법이란 없다. 아이마다 개성과 성장사가 다르고 부모의 마음 상태 역시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방법이건 부모가 아이를 믿는 것이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한다.

태내 환경과 영유아기의 안정적인 돌봄의 중요성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 그런 시기는 아이의 '근원적 신뢰'의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불안한 부모들도 아이에게 근원적 신뢰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 가능하다. 단, 조건이 있다. 자신의 취약성을 인식하는 일이다. 지금 자신의 상태도 모르는데 아이에게 맞는 해법을 찾아내기란 어렵다.

많은 부모들은 해바라기 씨에서 해바라기가 나오지 장미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신의 아이는 장미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갖는 것이다. 융 학파의 정신분석가인 루스 암만(Ruth Ammann)은 개인의 삶의 과정에서 갖게 되는 근원적 신뢰(Urvertrauen)는 아동에게 <해바라기>로 주어진 그대로 커나가도록 허용할 때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근원적 신뢰감은 세상에 대한 막연한 긍정적인 기대감이다. 특별한 근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 지금 큰 병이 없다면 내일 당장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라고 해도 좋다. 근원적 신뢰감은 나이가 들어 성실히 살다 보면 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든든한 어른이 될 것이라는 희망의 밑천 같은 것이다.

모든 아이들은 자신이 태어난 목적을 실현하려는 존재가 아닐까? 루스 암만은 이를 하나의 '자연법칙'이라는 인식으로 보자고 제안한다. 태어난 목적을 이루도록 아이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고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면서 지켜보는 것, 그 단순한 일을 진심으로 해내는 것이 불안한 부모들이 해야 할 일이다. 그 과정에서 부모 자신의 삶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편집: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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