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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잘 공감하는 비결

[중국조선어방송넷] | 발행시간: 2015.05.02일 14:01

Q : 아이에게 잘 공감해 주는 게 중요하다는데… 이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만약 예를 들어 학교에서 친구와 싸우고 오면 어떻게 공감해 주는 게 좋을까요? 공감하자니 계속 싸우고 다닐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다음부터 그렇게 하지 않도록 혼을 내기는 해야겠는데, 이럴 땐 어떻게 공감해 주어야 하나요?

A : 많은 부모님들께서 이런 고민 한번쯤 해보신 적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공감도 해주어야 하고 훈육도 시켜야 하는데 이 선택의 기로에서 아이에게 공감을 잘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아이의 입장에서 부모님으로부터 따뜻하게 공감 받는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요.

아이가 공감 받는 느낌 : 아! 엄마가 내 마음을 잘 알고 있구나!

많은 부모님들이 이 부분을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경우에는 그렇지 않더라도 유독 아이가 무언가 잘못하거나 실수했을 때, 공감을 해주어야 할 지 아니면 다음부터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을 해야 할 지 부모의 입장에서 판단하느라 정작 아이가 느끼는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게 되지요.

공감을 먼저 해야 할까요 아니면 실수가 없도록 야단을 먼저 쳐야 할까요?

정답은 '상관없다'입니다. 공감과 훈육을 구분하지 않고 섞어도 되고, 선후관계가 다르더라도 아이 입장에서 분명하게'아, 엄마가 내 마음 잘 알고 있구나.'라는 느낌만 있다면 야단을 맞아도 아이는 괜찮습니다.

야단을 쳤을 때 괜찮지 않은 경우는 매우 특별한 경우이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분명 아이가 잘못해서 야단을 쳤는데, 아이가 이를 거부하려 할 때에는,'내 입장을 몰라주고 내 탓을 한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에게 소홀하다, 나를 미워한다.'는 느낌을 느낄 때입니다. 아이는 항상 자신이 잘했건 잘못했건 간에 부모님은 자신의 편이 되어주기를 바라는데, 자신의 입장을 알지 못하면서 야단을 친다고 느낄 때에는 서운함을 느끼겠지요. 야단을 맞더라도 자신이 어땠는지, 왜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는지, 그렇게 할 때의 기분은 어땠는지 부모님이 알고 있다고 잘 느끼고 있다면 야단이나 훈육, 심지어 체벌까지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공감을 잘 하기 위한 비결: 아이의 입장이 되어 보기

그렇다면 아이의 입장에서'아! 엄마가 내 마음 잘 알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떠한 공감이 필요할까요? 어떤 경우에는 아무리 이해시키고 설득을 하려 해도 아이가 뜻을 굽히지 않고 요지부동인 반면, 어떨 때는 머리 한번 쓰다듬어도 아이는 숙이고 들어오기도 합니다. 참 종잡을 수 없는 게 아이들입니다.

아이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며 눈높이를 맞추고 '~구나!.'하는 식으로 반응하는 것도 괜찮습니다만, 그러한 형식이나 태도에 집중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특히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을 때 '우리 00이 ~구나!'라고 반응하는 것은 무척 경계해야 할 태도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바로 알아차리거든요. 그게 엄마의 진심인지 아니면 어디서 책을 보고 시도해보는 말껍데기 일뿐인 피상적인 반응인지를.

아이들에게 잘 공감하는 비결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말투나 눈빛, 태도를 노력하더라도 그게 진심이 아니라면 아이들은 단박에 알아차립니다.잘 공감하는 비결은 진심이 담긴 반응 그 자체입니다.

아이의 입장을 추측해보고, 나라면 어땠을지 짐작해 봅니다. 또는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아이의 입장과 유사한 경험이 있었다면 그때 그 감정이 어땠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짐작과 추측만으로 섬세하게 공감이 되지는 않습니다. 내 기억을 더듬어보고, 추측해보며 반드시 아이에게 물어보셔야 합니다. '그래서 넌 어땠어?'

진심으로 궁금해하며 알고 싶다는 마음이 있을 때,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무슨 일이야?'

아이는 누군가가 자신의 경험을 진심으로 알고 싶어한다고 느낄 때 진솔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래서 넌 어땠니?'라는 질문 뒤에 무언가 추궁하고 확인하려는 의도가 감추어져 있을 때에는 아이들은 좀처럼 입을 열지 않습니다. 때문에 공감을 잘 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감이 어려운 이유: 아이를 아이로 보지 않고 대상화하는 것

비단 아이뿐 아니라 타인에게 공감을 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바로 대상화입니다.대상화가 무엇일까요? 한 사람을 대할 때 나와 같은 동등한 인격체, 살아 숨쉬고 생각하고 느끼며 나와 유사하게 무언가를 갈망하고 소망하며 때로는 좌절할 때도 있는 '한 인간'으로서 대하는 게 아니라,내 욕구에 방해가 되는 어떠한 물체/방해물/대상처럼 여기는 마음입니다.

출근길에 바쁘게 계단을 뛰어내려가는데, 어떤 아이가 깁스를 한 채 절뚝거리며 천천히 걸어가는상황을 떠올려 봅시다. 내 마음에서는 어떠한 움직임이 있나요.

그 아이의 입장이 되어 본다면, 사람 많은 출근길을 헤치며 아픈 다리로 힘겹게 걷는다는 게 얼마나 힘이 들지, 얼마나 답답할지 짐작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짐작이 된다면 나는 바쁘지만 아이에게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해서 비켜가겠지요. 그 아이의 입장이 되어 짐작해 보는것이 바로 공감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대상화를 할 때는 전적으로 내 입장에서만 생각합니다.

내 목적에 충실하려면 그 아이는 바쁘게 가는 출근길에 방해물 정도로 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어딘가에 깁스를 했건 말건, 얼마나 아플지 어떨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주의가 가지 않고, 바쁜 내 발걸음을 방해하는 어떠한 물체처럼 여겨져 짜증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바쁜데 걸리적거리는 어떠한 대상으로 여깁니다.

내 마음의 움직임이 그렇다면 내 행동은 어떠할까요? 신경질을 내며 비켜가거나, 급하다면 밀치고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한 사람을 대할 때 공감하는 방식과 대상화하는 방식은 이렇듯 내 입장을 생각하느냐, 그 사람의 입장도 함께 고려하느냐로 극명하게 나뉩니다.

공감은 아이나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반응 차이뿐 아니라, 어떠한 사건이나 현상을 바라볼 때의 반응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당장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일부 반응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물론 그들에게도 정치적 입장이나 성향,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부 '그만 좀 하지.'라며 비난하는 사람들을 볼 때, 공감의 결여가 얼마나 냉혹한 반응으로 나타나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단 한 순간이라도 내가 희생자의 유가족이라고 짐작해 본다면 뉴스를 보며 무심하게 '뭐 더 받아먹을게 있다고 저리 시위하나.'라는 식의 반응을 결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내 가족이나 내 친구가 차가운 바닷물 속에 잠겨있다고 생각하면, 배를 인양하네 마네 하는 논의가 과연 고려의 대상이 됐었을까 싶습니다.

찰나의 순간조차 그들의 슬픔과 상실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대할 때, 공감에 실패하는 차가운 반응이 나타나게 됩니다. 계단을 뛰어내려갈 때 깁스를 한 아이가 걸리적거려 '바빠 죽겠는데 왜 길을 막고 난리야?'라고 짜증이 벌컥 이는 것처럼요.

아이에 대한 부모님의 마음가짐에서도 가끔은 공감에 실패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퇴근 후 피곤에 지쳐 쉬고 싶은 욕구가 클 때, 나에게 휴식의 욕구가 전경으로서 지배적일 때 아이가 놀라달라며 나에게 다가온다면 이를 공감적으로 받아주기 어려워집니다. '나는 쉬고 싶은데, 휴식을 방해하는 걸림돌'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대하게 되며, 그러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놀아주려는 것은 참 고역스럽지요.

공감을 잘 하기 위한 연습: 짧은 순간 멈춰서 나를 살피는 습관

공감을 잘 한다는 것은 일종의 습관과도 같습니다. 짧은 순간 잠시 멈춰 서서, 내 마음의 흐름과 욕구를 알아차리고, 상대방의 마음의 흐름과 욕구를 짐작해보려는 연습이 바로 잘 공감하는 비결입니다. 공감적인 양육이란 피곤하고 버거운 살림과 양육을 하는나의 입장에서 아주 잠시 벗어나, 아주 짧은 순간 지금 내 눈앞의 아이의 입장이 되어 느껴보는 것입니다.

아이의 입장이 헤아려질 때 아주 자연스러운 보편적인 감정반응을 하게 됩니다.

화가 난 아이에게는 달래려 하고, 심심해하는 아이를 놀아주려 하며 슬퍼하는 아이를 위로하고 좌절한 아이에게 지지와 격려를 보내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일게 됩니다. 의도적으로 노력하려는, 머리로 이해하고 어떠한 매뉴얼처럼 애를 쓰는 반응이 아닌, 심정을 헤아려 그에 적절한 자연스러운 반응을 할 때 그것이 가장 최선의 공감입니다.





편집: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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