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결혼에 대한 남녀 가치관이 바뀌고 있다.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약화된 반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선택사항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27일 서울시가 발간한 ‘통계로 본 서울 혼인ㆍ이혼 및 가치관’ 보고서에 따르면 만 13세 이상 서울 시민 10명 중 4명(41.0%)은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은 선택사항’으로 인식했다고 헤럴드경제가 전했다. 이 비율은 지난 2012년 34.1%였다.
반면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13.4%, ‘결혼은 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42.0%로, 2년 전에 비해 각각 5.7%포인트, 1.1%포인트 감소했다.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는 남성보다 여성이 두드러졌다. 남성의 경우 ‘결혼은 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가 45.4%로 가장 높았지만, 여성은 ‘결혼은 선택사항’이라는 견해가 45.9%로 가장 높았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자아실현 욕구가 강해진데다 가족보다 개인의 삶을 더 중요하게 인식하는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인식은 남성이 15.7%, 여성이 11.2%로 나타났다.
서울 남녀의 이혼 가치관도 달라졌다. 만 13세 이상 서울 시민 중 8.9%만 ‘이혼은 어떤 이유라도 안된다’고 인식했다. ‘가급적 안된다’는 응답은 32.8%로 집계됐다. 2년 전에 비해 각각 1.2%포인트, 1.9%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이혼은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는 선택사항’이라는 견해는 2012년 41.9%에서 지난해 42.6%로 상승했다.
이혼에 대한 가치관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보수적인 경향을 보였다. 남성의 경우 ‘이혼은 선택사항’이라는 인식이 37.9%인 반면 여성은 47.0%로 나타났다. ‘가급적 안된다’는 견해는 남성이 36.5%, 여성은 29.4%로 각각 집계됐다.
‘어떤 이유라도 이혼은 안된다’는 응답은 남성이 10.8%, 여성이 7.2%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혼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부정적인 태도에서 개인 선택문제이거나 허용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