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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세월호 … 선장, 배 뒤집히자 승객 버리고 탈출

[기타] | 발행시간: 2015.06.03일 04:35
456명을 싣고 중국 창장(長江·일명 양쯔강) 중류를 운항하던 유람선이 풍랑을 만나 침몰했다. 선박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해야 할 선장과 선원들은 가라앉는 배를 뒤로 하고 헤엄을 쳐 목숨을 건졌다. 폭풍우 속에 강폭이 1㎞ 안팎인 창장을 헤엄쳐 나오느라 구조 요청이나 승객 구출 노력을 할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해 서해에서 침몰한 세월호 사고의 재판이란 비난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거세게 일었다.

 1일밤 9시28분(현지시간)쯤 후베이(湖北)성 젠리(監利)현에서 난징(南京)을 출발해 충칭(重京)으로 가던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호가 회오리 바람에 휘말려 침몰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탑승자 중 14명은 구조되거나 탈출했고 6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436명은 모두 실종 상태여서 인명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추정된다.

 생존자 중에는 선장과 기관사 등 선원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승객을 구조하기 보다는 스스로 배를 탈출한 뒤 헤엄을 쳐 뭍으로 걸어 나왔다. 선장은 뭍으로 나온 뒤 새벽 4시쯤 휴대전화를 빌려 회사에 사고를 알렸다. 이미 배가 강바닥으로 자취를 감춘 뒤였다. 사고 당시 외부로 보낸 구조신호가 탐지된 게 전혀 없었다고 중국 인터넷뉴스인 관찰자망(觀察者網)이 보도했다. 사고가 난 시간은 승객들이 대부분 잠을 청할 시간이어서 선장이 승객과 선원에 대한 구조 의무를 외면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간단한 검진을 거친 뒤 공안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이들은 “배가 갑자기 회오리바람을 만나 뒤집혔다”고 진술했다. 중국 국가기상센터 쉐젠쥔(薛建軍) 수석예보관은 “사고 순간 침몰사고 현장 부근에는 12급(초속 35m)의 회오리바람이 불었고 1시간에 97㎜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배가 2분만에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구조 작업은 2일 아침이 되어서야 시작됐다. 국가 수뇌부가 구조 작업을 진두 지휘하는 가운데 선박 50여척과 무장경찰 1000여명이 동원돼 수색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강풍과 비·안개 등 기상조건이 나빠 구조 작업이 여의치 않았다. 사고 15시간만인 오후 12시55분쯤 65세 여성 승객이 구조돼 나왔다. 잠수부 세 사람이 강바닥에 가라앉은 선실에서 구출했다. 이 여성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적어도 이 시간까지 승객이 생존할 수 있을 정도의 산소가 선실 속에 남아 있었다.

 사고 선박에는 승객 406명, 여행사 직원 5명, 선원 47명 등 모두 458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개된 승객 명단에 따르면 전원 중국인이었다. 주 우한(武漢) 총영사관 김진욱 부총영사는 “현재까지 우리 국민은 배를 타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실명 등록을 하지 않고 승선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수역은 창장 중류의 우한과 이창(宜昌) 사이인 웨양(岳陽)에 가까운 지역이며 관광지로 유명한 둥팅후(洞庭湖)에서 가깝다. 사고 선박은 1994년 건조됐으며 길이는 76.5m, 폭은 11m, 정원은 534명이다. 사고 직후 완전히 강 바닥에 가라앉았던 둥팡즈싱호는 2일 낮부터 떠오르기 시작해 배 바닥이 수면위로 드러난 상태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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