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복수전을 꿈꾸는 첼시의 결연한 자세는 당연하다고 했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19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예정된 2011-2012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첼시와 만난다. 첼시는 2008-2009시즌 석연찮은 판정으로 탈락했던 당시의 아픔을 고스란히 갚아줄 기세다. 이에 이니에스타는 17일 새벽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 악물고 자신들에게 덤빌 첼시의 자세를 이해한다는 뜻을 전했다.
2008-2009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첼시를 탈락시키는 골을 성공시킨 바 있는 이니에스타는 "결승 진출을 목전에 두고 탈락하면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우리가 반대 상황에 놓였더라면 이번 경기에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이번에 다시 첼시와 마주치게 됐는데, 동기 부여가 무척 대단할 것 같다"라고 첼시의 분위기에 대해 언급했다.
2008-2009시즌 맞대결 당시 빚어진 판정 시비에 관해서는 "과거의 일"이라며 애써 외면했다. 이니에스타는 "물론 3년전 경기가 팬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오르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일은 이미 과거가 됐다. 나는 그 당시 우연히 경기에 출전해 중요한 골을 넣었을 뿐이다. 지금은 서로 다른 상황에서 만났다. 3년전 경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라며 답했다.
이어 첼시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니에스타는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좋은 경기로 이기겠다는 생각 뿐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사소한 실수가 승패를 가르는 만큼 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한 후 "첼시는 3년 전 멤버와는 다르다. 페르난도 토레스, 후안 마타 등 젊은 선수들이 뛰고 있다. 3년 전처럼 변함없이 강팀이다. 홈에서 벌어지는 경기인 만큼 기세도 대단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22일 새벽 캄프 누에서 예정된 2011-2012시즌 스페인 라 리가 35라운드에서 '숙적'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 더비'를 치르는 것과 관련해 이니에스타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니에스타는 "지금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향한 180분의 싸움만을 생각할 뿐이다. 지금으로서는 당연히 첼시 밖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전은 그 다음 일"이라고 답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PA(www.pressassociat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