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김운천 = 제1회 ‘만방컵’ 조선어문 랑독랑송시합이 최근 할빈시 만방중학교에서 펼쳐졌다.
초중부와 고중부의 조선족학급에서 뽑은 14명 선수가 우리글읽기 각축전을 벌였는데 선수들은 저마다 손에 땀을 쥐고 상대를 릉가할 자신심에 부풀었다. 비록 우리성의 산재지구에서 모여온 조선족학생들이지만 우리글 읽기수준은 만만치 않았다.
조선어문교사의 지도하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장에서, 침실에서 또는 빈 교실에서 록음기와 ‘동무’하면서 목청을 틔우면서 랑독기교를 련마하는 선수들의 기량이 돋보이기도 하였다.
대학입시지도에 여념이 없지만 조선족학생들의 랑독지도만은 미룰수 없다면서 올해 60여세인 김정희로교사는 언제나 고중부의 랑독선수들과 몸과 마음을 같이 하였다.
이번 시합에서 금상을 따낸 최길학생은 김소월의 시 ‘초혼’을 랑송하여 관중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는가 하면 김해삼학생은 조선족시인 김학송이 쓴 서정시 ‘나는 조선사람이다’를 격정으로 읉어서 민족의 자부감을 돋보이기도 하였다.
평심결과 초중부의 최명희, 고중부의 강성순학생이 대상을 따냈다.
이번 제1회 ‘만방컵’ 조선어문 랑독랑송시합의 또 하나의 특색으로 사회자와 선수들이 모두가 민족복장을 산뜻이 받쳐입고 랑독무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