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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vs맨시티]'무관치욕' 던질 묵직하고 뜨거운 상수

[기타] | 발행시간: 2012.04.18일 15:07
[데일리안 김준호 넷포터]

리그 우승이 아니면 올 시즌 무관에 그칠 위기에 놓인 '맨체스터 앙숙'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지난 34라운드에서 나란히 대승했다.

맨시티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노포크 노리치 캐로우로드서 열린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노리치 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돌아온 테베즈의 해트트릭과 아구에로 2골 등을 묶어 6-1 대승했다.

◇ 맨유-맨시티전은 다음달 1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펼쳐진다. ⓒ 맨시티 / 맨유

맨유 역시 16일 홈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34라운드에서 웨인 루니 2골 활약에 힘입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아스톤 빌라를 4-0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리그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차를 5로 벌리며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4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맨유의 우승 가능성은 더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맨유가 맨시티와의 맞대결(5월1일·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패하고 다른 한 경기에서 무승부 이하에 그친다면,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현재 맨유는 승점82에 득실차 54점, 맨시티는 승점77에 득실차 58점을 기록 중이다.

34라운드에서 맨시티와 맨유가 나란히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 올린 결과는 같지만, 경기 운영 면에서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는 향후 우승 레이스를 지켜보는 과정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특징이다.

맨시티는 양 날개에 나스리와 실바를 배치했다. 둘은 윙 포지션에 있었지만 크로스 지역보다는 중앙으로의 침투가 자주 눈에 띄었다. 반면 맨유는 발렌아와 영을 선발 기용하며 둘의 크로스를 적극 활용했다. 이처럼 상반된 경기운영 속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맨유 안토니오 발렌시아(27)와 맨시티의 다비스 실바(26)였다.

발렌시아 '전성기 열어 젖혔다'

기량이 절정에 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나니와 영에 밀려 교체투입이 잦았던 발렌시아는 수비 자원들마저 부상으로 쓰러질 때는 윙백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자기 자리를 확실하게 잡지 못했다.

하지만 영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곧바로 자신의 주 포지션에서 '미친 존재감'을 내뿜기 시작했다. 올 시즌 리그 23경기에 출전해 6골·16도움을 기록, 경기당 공격 포인트 1개씩 올리는 '괴물' 같은 경기력을 떨치고 있다.

지난 16일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절정에 오른 감각을 한껏 뽐냈다. 오른쪽 윙으로 선발 출전해 상대 왼쪽 수비 진영을 쉴 새 없이 넘나들었고, 크로스 역시 빠르고 날카로웠다. 그로 인해 빌라의 측면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 안토니오 발렌시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반 29분 또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다. 슈팅을 때릴 수 있는 찬스였음에도 루니에게 완벽한 기회를 열어줬고, 루니는 손쉽게 골을 기록했다. 루니는 시즌 중 발렌시아가 부상에서 복귀했을 때 "발렌시아가 돌아와 가장 기쁜 사람은 바로 나일 것"이라며 "나니는 직접 해결하는 스타일이지만, 발렌시아는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유형의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런 면모가 이날 경기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올 시즌 발렌시아의 활약이 매 경기 기복 없이 이어지면서 맨유는 다소 어려운 경기를 치르면서도 꼬박꼬박 승리를 챙겼다. 눈부신 활약으로 점점 그에게 수비가 집중되고 있지만, 절정에 오른 발렌시아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올 시즌 우승은 물론 향후 4~5년 정도 맨유가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 항상 중심에 있을 핵심 자원이다.

실바 '맨시티 중원의 핵심 사령관'

맨시티는 34라운드 노리치 시티전에서 후반 중반까지 다소 고전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나이젤 데 용과 가레스 베리는 수비의 1차 저지선 임무만 수행할 뿐, 공격적인 패스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공격 일선에서 뛰고 있는 나스리와 테베즈도 미드필드 지역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야 했다. 공격수들이 내려와서 볼을 받게 되자 아구에로는 고립되기 시작했다.

그 상황에서 실바의 공격적인 패스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물론 테베즈가 완벽한 슈팅을 하긴 했지만, 선제골은 그의 공격 침투패스가 큰 역할을 했다. 세 번째 골 역시 야야 투레에게 완벽한 오픈 찬스를 제공한 그의 패스에서 시작됐다. 특히, 그 골은 노리치시티가 추격의 신호탄을 쏘며 달려들던 때 터진 달아나는 득점이라 맨시티에는 의미가 컸다.

사실 올 시즌 맨시티의 경기운영은 투레와 실바가 도맡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레가 압도적인 피지컬과 완숙한 게임 리딩 능력으로 게임을 조율했고 실바는 공격적인 패스와 침투로 공격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그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던 이유도 맨시티 경기력이 많이 답답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 골을 기록하기 전까지 스코어는 앞섰지만 내용은 노리치에 밀리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들의 패스가 전혀 공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투레의 공백이 상당히 커 보였다. 하지만 실바만은 자기 몫을 충분히 했다. 투레가 벤치에 있는 상황에서 게임을 풀어갈 선수는 그 밖에 없었다. 투레가 후반 투입돼 흐름이 노리치 쪽으로 넘어오기 전까지 맨시티가 리드를 지킬 수 있던 것은 그의 눈부신 활약 덕이다.

실바는 지난 2010년 여름, 2400만 파운드(약 428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시티로 건너왔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도 뿌리치고 내린 선택이다. 당시 테베스는 "맨시티 최고의 영입이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설 수 있게 해주는 동료"라며 "실바가 맨시티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극찬한 바 있다.

다음달 1일 맨유-맨시티전에서 우승컵의 향방이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어쩔 수 없이 한 클럽은 영광의 우승컵을, 나머지 한 클럽은 시즌을 무관으로 마쳐야 하는 '극과 극' 운명 앞에 놓여있다. 과연 발렌시아와 실바가 상대에게 '무관 치욕'을 안기고 팀에 희열을 뿌릴 수 있을지, 맨체스터 더비의 묵직한 관전 포인트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준호 넷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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