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가 시청 채널의 변화 등으로 베트남 안방에서 밀려나고 있다.
16일 코트라 호찌민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류 바람을 타고 베트남 TV 채널마다 하루 2∼4개의 한국 드라마가 방영됐지만 최근 들어 인도, 필리핀, 태국 등 다른 외국 드라마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호찌민무역관이 주요 8개의 방송사와 케이블 TV 채널을 조사한 결과 BTV2, VTV3 등 3곳만 각각 2개의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었다.
'첫사랑', '별은 내 가슴에', '겨울연가', '대장금', '파리의 연인' 등의 방영으로 1990년대 후반 이후 베트남에 몰아친 한국 드라마 열풍이 한풀 꺾인 것이다.
대신 인도 시트콤 '사랑과 운명'이 평일 오후 8시 골든타임에 방영되는 등 다른 나라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TV 프로그램 제작·수입업체인 골든웨이브프로덕션의 부 티 빅 리엔 사장은 "최근 3년간 인도 드라마의 시장 점유율이 계속 상승해 지금은 한국 드라마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는 한국 드라마를 불법으로 중계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여럿 생기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 드라마의 주요 시청자층은 젊은 세대로 온라인 시청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때 회당 3천∼4천 달러(345만∼460만 원)에 수입되던 한국 인기 드라마가 지금은 TV에서 시청률 하락으로 외면받고 있다.
호찌민무역관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한국 드라마의 전반적 인기는 높지만, 소비 채널이 변하고 있다"며 "인터넷으로 유통되는 한국 드라마에 대한 저작권 보호가 미흡한 상황에서 한류 콘텐츠가 제값을 받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
출처: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