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33%나 늘어나는 호실적을 내놨다. 역시 아이폰6의 인기 덕이었다.
그러나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시장에서 아이폰6의 인기를 반영해 예상했던 판매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결국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폰6 역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로 인한 판매량 감소 국면은 이기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발빠르게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대비한 발빠른 영업전략 변화와 함께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게 됐다.
■아이폰 많이 팔았지만 기대에는 못미쳐
21일(현지시간) 애플은 자사의 회계연도 3분기(4월~6월)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496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 역시 107억달러를 기록, 전년동기의 77억4000만달러보다 38% 가량 늘었다.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4740만대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35% 늘었다. 전반적으로 애플은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그런데 애플의 주가는 하락했다. 아이폰의 판매 기대치가 5000만대 였는데, 이에 미치지 못했다는게 이유다.
당초 밍치궈 KGI증권 애널리스트를 비롯한 업계에서는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54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사상 처음으로 3분기 연속 500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아이폰6의 판매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다음 분기 전망 역시 어두웠다. 애플은 4분기 매출이 490억~51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511억달러 보다 낮은 수치다. 9월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신제품 아이폰6S가 지난해 아이폰6처럼 드라마틱한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 멈춰
이는 사실 아이폰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자체가 멈춰버렸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을 당초 11.6%에서 8.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일단 지난 2분기 세계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직전분기대비 1.9% 성장에 그쳤다.
앞서 IDC 역시 2015년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14억4730만대로 전년 대비 11.3%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성장률 27.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예상이다.
이같이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최대 규모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돼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올해 출하량은 전년 보다 2.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처음으로 전세계 시장 성장률을 밑도는 수치다. 이에 올해 중국시장에서 큰 재미를 봤던 애플에게도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 심각한 위기 맞을 것"
트렌드포스 관계자는 "세계 경기 둔화가 고성장을 거듭하던 스마트폰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머지않아 주요 제조사들은 심각한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에 달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는 이제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며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이미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찾거나 스마트폰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시급히 찾아내야 위기를 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현실을 털어놨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