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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박명수는 진짜 '갑질' 중일까

[기타] | 발행시간: 2015.08.01일 09:30
[하성태의 사이드뷰] 10년차 업계 1위가 예고된 논란을 정면돌파하는 법

[오마이뉴스 하성태 기자]



▲ MBC <무한도전>의 한 장면.

ⓒ MBC

한참 진행 중인 '2015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파트너에 대해 만족하는 멤버는 하하와 광희뿐인 것처럼 보인다. 하하는 죽이 잘 맞는데다 '음원깡패'인 자이언티와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광희는 평소 동경하던 그 (SM과 쌍벽을 이루는) YG의 지디와 태양을 만나 포만감을 만끽하는 중이다.

나머지 멤버들은 목하 갈등 중. 정준하는 그저 (유행인) 힙합이 하고 싶다, '4대 천왕' 정형돈은 혁오의 음악을 이해하지도, 이해할 생각도 없어 보인다. 댄스 머신 유재석은 박진영의 소울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다. 박명수는, 가장 문제적인 박명수는 일단 리믹스를 꼭 해야겠고, 음원 1위도 하고 싶다. 그래서 아이유를 데리고 춤을 춰야만 할 것 같다.

그리고 이들이, 아니 <무한도전>이 운용 중인 뮤지션·아티스들·아이돌은 '음원깡패' 자이언티, 빅뱅의 지디와 YG, 이적, 유희열을 잇는 윤상, '홍대를 씹어 먹는다'는 혁오 밴드, JYP의 수장인 박진영, 그리고 아이유다.

<무한도전>이 아니었다면 도저히 한데 모을 수 없는 조합이다. 그런데 갈등이 표출된다. 작곡자이자 뮤지션들에게 멤버들은 특정 장르를, 음악 성향을 고집하고 강요하기까지 한다. 이들을 데리고, <무한도전>은 지금 '갑질'을 시전 중인 걸까. 한 트위터 사용자의 일갈을 들어 보자.

"과거 무도 가요제는 작곡가 찾아다니며 곡 좀 달라고 부탁하고 얼토당토 하던 멤버들이 어떻게든 해내는 것이 재미의 초점이었는데 이제는 권력이 생겨버린 것. 그렇다면, 니들 뜨고 싶니? 여기서 웃음을 찾아야하나? 하지만 그게 현실이라 크게 안 웃기다."

<무한도전>은 달라졌나? 분명, 그렇게 보인다



▲ MBC <무한도전>의 한 장면.

ⓒ MBC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당시 '말하는 대로'의 작업 과정을 기억한다. 팀을 이룬 유재석과 이적은 가사작업을 위해 숲을 찾았고, <무한도전>은 자유연상에 가까운 방식으로 교감했다. <무한도전>은 그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따스하게 담아냈다. 그 당시 '절창'과 가창력을 유일한 잣대로 내세운 <나는 가수다>가 세몰이를 하던 터라, 이런 '무도'의 작업 과정까지 담아내는 연출은 훨씬 더 도드라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말하는 대로'는 '아프니까 청춘'인 세대를 어루만지며, 가요제 무대에서 선보인 '압구정 날라리'를 압도하는 호평과 반응을 이끌어 냈다. 떠올려 보라. 2007년 멤버들이 곡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음악의 음자도 몰라 헤매던 모습을. 이러한 과정은 평균 이하 멤버들의 성장담을 그리는 <무한도전>의 주제와도 일맥상통하는 꽤 감동적인 연출이었다.

하지만 4년 뒤, 이적이라는 걸출한 아티스트와 교감하며 '말하는 대로'와 같은 곡을 함께 만드는 유재석은 분명 성장했다. 이는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다. 2015년의 <무한도전>은 더 이상 당시의 <무한도전>이 아니다. 제작진도, 멤버들도 안다. 출연하는 음악인들도, 지켜보는 시청자도 마찬가지다.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발표된 음원은 (수익을 기부한다고 해도) 여타 음악업계 종사자들이 경계하고 시기하는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10cm와 장미여관을 비롯해 가요제에 출연한 인디밴드들은 유명세를 얻었고, 유희열과 이적 같은 뮤지션도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포함)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멤버들 역시 각자의 콜라보레이션 곡으로 음원 시장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른바 공룡이 된 '무도'의 현재를 '2015 무한도전 가요제'가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10년차 <무한도전>의 정면돌파가 흥미로운 이유

그런데, 오히려 이 지점에서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몇몇 멤버의 자의식 과잉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방식 말이다.

박명수는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깍듯이 부르는 아이유에게 'EDM'을 주입시켰다. 반 강요에 가까워 눈살을 찌푸렸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 25일 방송에서 파트너에 대한 불만을 털어 놓는 자리가 마련되자, 아이유는 주저 없이 이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여타 참가자들의 투표에 의해 박명수 쪽으로 의견이 기울자 오히려 당황한 쪽은 박명수였다.

이러한 갈등이나 불편한 장면들은 아마도 편집으로 충분히 걸러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이를 감추지 않고 오히려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마치 부정적인 여론이나 질타도 멤버들 스스로 감내하고 돌파하라는 것처럼.

중재위원으로 등장한 유희열이나 이적이 인정하는 대로 이들은 업계 최고의 뮤지션이다. 이들과 갈등 국면을 빚는 것 자체로 거만하다는, 예능보다 음악에 비중을 둔 시청자에게는 반감을 살 수밖에 없다. 제아무리 '캐릭터쇼'라고 해도, 10년 차 '리얼' 예능인 <무한도전>은 일정 정도 멤버들의 속내나 욕망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 안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제작진은 '정면 돌파'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지난 가요제 당시 프라이머리의 표절 시비까지 겪었던 것을 상기해 본다면, 가요제를 대하는 제작진의 자세는 훨씬 더 세심하고 면밀해졌다고도 볼 수 있다. 그저 '창작'에 그치지 않고,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영향력'을 인정하고 가는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

그랬거나 말거나 가요제의 음원들은 차트 1위를 차지할 것이고, "무도 음원차트 점령에 음악계 반발" "무도 가요제, 이대로 괜찮나"와 같은 기사가 쏟아질 것이다. 그에 앞서 예정된 가요제 무대는 2013년 못지않은 티켓 확보 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이미 업계를 좌지우지하는 넘버1 예능이 약속된 이벤트를 치르는 방법론을 관전하는 것이야말로 '2015 무한도전 가요제'를 관람하는 또 다른 포인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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