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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군농사》할머니 파이팅!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5.08.10일 12:45
6살에 맡은 큰 손자는 길림공업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북경 모 무역회사에 취직했다.

4살에 맡은 큰 손녀는 청도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한국 석사과정 전공 중이다.

6살에 맡은 둘째 손녀는 금방 연변1중 입학통지서를 받았다…

이는 현재 78세에 이르기까지 장장 20여년간 세 손군의 뒤바라지를 성공적으로 감당해온 연길시 건공가 장림사회구역 남천아빠트단지에 살고있는 김향숙할머니의 《손군농사》기록이다.



김향숙할머니(앞줄 왼쪽)와 그의 손자 전수영과 손녀 전란희 , 그리고 전수영의 외할머니(앞줄 오른쪽)

1988년도까지 세린하(현 룡정시 로투구진에 소속)에 살고있던 김향숙로인부부는 한국으로 떠나가는 맏아들네로부터 6살나는 손자를, 인도네시아로 떠나가는 둘째아들네로부터 4살나는 손녀를 한꺼번에 맡아보게 되였다.

김향숙로인부부는 잠을 이룰수 없었다. 지금토록 농촌에서 벗어나지 못한 두 아들네를 보면 대학에 못보낸 한이 큰데 이제 이 골안에서 손군들을 키워간다는것은 두 아들의 전철을 밟게하는 격이 될거란 생각에 김향숙할머니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손군들만큼은 꼭 대학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교육환경이 제일 좋다는 연길로 손군들을 데리고 무작정 올라왔다. 홀로남은 령감은 농촌에 남아 터전을 가꾸기로 했다.

연길시에서도 세집값이 싼 철남에 세집을 맡은 김향숙할머니는 손군들을 유치원에 챙겨보내고는 낮시간을 허송하는것이 아깝고 풋돈이라도 벌어서 살림에 보태려고 골목에서 풋남새를 팔다가 후에는 도라지를 도매해서 껍질 바르고 찢어서는 조양천에 가져다 넘겨팔았는데 제법 장사가 잘되였다. 3년간 도라지찢기를 하다보니 손이 성할 새가 없었다. 할머니가 그토록 애쓰시며 손이 갈라터지는것을 본 손군들은 할머니의 손을 붙잡고 꼭 대학에 가는걸로 보답하겠다며 다지군 했다.

도라지를 찢으면서 김향숙할머니는 손군들을 이튿날에 배울것까지 예습하게 하는 습관을 키우도록 했다. 노력하는 자는 꿈을 이룰수 있다고 할머니의 손자손녀는 할머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손자 전수영은 소학교부터 고중까지 줄곧 학습성적이 우수해 연길에 온지 13년만에 길림공업대학의 입학통지서를 턱하니 받아들수 있었다. 김향숙할머니는 더 이를데 없이 기뻤지만 뒤따른 근심에 또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글쎄 10년 세월이 넘도록 아들네가 떠나갈 때의 수속비도 채 물지 못한 상황이였으니 말이다.

김향숙할머니는 손자의 후속 학잡비를 당신의 손으로 해결하리라 마음먹고 손자가 입학하는 모습도 못보고 한국으로 향했다. 김향숙할머니는 66세에 접어들었지만 가정부로 들어가 열심히 일해 매달 한화로 160만원이란 돈을 벌수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번 돈을 손자, 손녀한테 달마다 각각 1000원씩 부쳐보냈다.

할머니의 정성에 받들려 손자 수영이는 대학공부를 잘 마치고 북경의 모 무역회사에 취직했고 손녀 란희도 그간 청도대학을 마치고 한국에 류학해 석사과정을 전공하고있다. 월급을 받기 시작해서부터 손자 수영이는 달마다 할머니한테로 1200원씩 송금하고있는데 할머니가 말릴 때마다 《할머니생전에 효도해야 합니다》하며 할머니마음을 기쁘게 해드리고있다.

김향숙할머니가 한국에서 한창 돈을 좀 벌고있을 때인 2005년, 인도네시아에서 일하는 둘째아들네로부터 이번엔 6살나는 둘째 손녀를 또 맡아달라는 청이 들어왔다.

김향숙할머니는 손군들을 잘되게 돌보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없다고 여기여 한국에서의 일을 서슴없이 접고 연길에 다시 돌아와 손녀 진희를 큰 애들처럼 돌보아주고있다.

20년전과 다르다면 이제 김향숙할머니는 손군들을 데리고 이 도시에 온《2방인》으로서가 아니라 구역사회에 융합된 일원으로서 사회구역에서 열성자로 이웃간의 정을 돈독히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서, 독보하는 할머니로 손녀를 적극적으로 인도해 손녀가 남을 돕기 좋아하고 독서하기 좋아하는 우수소선대원, 공청단원으로 바르게 키우고있다.

바로 얼마전 손녀의 담임선생으로부터 진희가 우수한 성적으로 연변1중에 입학했다는 희소식을 전화로 전해들은 김향숙할머니는 또 한번 기쁨의 눈물을 흘리였다. 몇년전 돌아간 남편이 오늘날 이 기쁨을 함께 나누지 못한 유감이 크지만 27년간 손군들의 뒤바라지를 한 보람에 가슴 뿌듯하면서 이제도 진희가 대학꿈을 이룰 때까지 몇년은 열심히 버텨야 한다고 김향숙할머니는《파이팅!》을 웨친다.

/장명길특약기자

편집/기자: [ 김영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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