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CTV의 한국 카지노 원정도박 알선 보도 캡처.
중국 경찰이 한국 카지노 원정도박을 알선한 범죄조직을 적발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한국인 알선책 3명을 검거했다.
중국중앙방송(CCTV) 뉴스프로그램 신원즈보졘(新闻直播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는 베이징, 상하이, 허베이(河北), 장쑤(江苏) 등 4곳의 공안기관과 협력해 수사한 끝에 문제의 불법 범죄조직 48명을 검거했다. 이 중 3명은 한국인이었으며 이들 조직의 관련 계좌를 동결시킨 결과, 60개 계좌의 총액이 2천8백만위안(52억4천만위안)에 이르렀다.
현지 공안부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중국인 고객이 한국 카지노에서 거액을 쓰게 만들기 위해 치밀한 계략을 세워 고객들에게 접근했다.
중국측 대리인은 상하이 지역의 한국 카지노 대표처 관계자와 연합해 중국 고객을 물색한 후 이들에게 몇차례 식사 접대를 하며 친목을 다졌다. 이후 이들에게 "한국 카지노에 가면 비행기 티켓, 숙박을 무료로 제공한다", "각종 추첨을 통해 카메라 등 고가의 상품을 선물로 준다" 등 빌미로 한국 카지노로 가게 만들었다.
한국인 알선책 강모 씨는 CCTV와의 인터뷰에서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青岛), 선양(沈阳) 등 4개 지역에서 주로 고객을 모집했다"며 "개인적으로 관리한 중국인만 수백명이었으며 이전에는 일본인 고객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중국인 고객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카지노 측은 중국 고객들에게 비행기 티켓, 숙박 등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댓가로 5시간 동안 카지노에 머물도록 했으며 고객들은 이 과정에서 점차 도박에 빠져들었다.
중국측 대리인 마오(毛)모 씨는 CCTV와의 인터뷰에서 "도박에 빠져들게 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돈을 따게 만든 다음 더 크게 잃도록 하는 것"이라며 "예로 1~4번 가량 게임을 해서 1백만위안(1억9천만원)을 따면 5번째 판에는 2백만위안(3억8천만원)을 잃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중국 고객이 카지노에서 돈을 많이 쓸수록 이들 조직은 더 많은 이익을 챙겼다. 강모 씨는 "고객이 3천만원을 잃으면 (잃은 금액의) 3%, 5천만원을 잃으면 4%, 1억원을 잃으면 5%를 커미션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장쑤성(江苏省) 타이창시(太仓市)공안국은 올초 중국인을 서울, 부산, 제주 등지에 위치한 카지노로 초대해 도박을 알선하는 중국인 브로커가 있다는 단서를 입수해 수사를 시작했다. 이후 수사가 확대되면서 공안부는 베이징, 상하이, 허베이 지역 공안기관과도 연계해 이들 조직을 일망타진하는데 성공했다.
공안부 관계자는 "원정 도박 알선은 중국의 국가 경제 안전에 영향을 끼치는 사안으로 거액의 자금을 해외로 유출시킬 뿐 아니라 기업 부도로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앞으로도 엄격히 단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