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을 선포한지 26일(현지시간)로 1년을 맞지만 가자지구재건은 아직 요원하다.

지난해 여름, 50일 동안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투로 어린이 500여명을 포함해 약 2200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마스의 로케트공격에 맞서 이스라엘은 대규모 공습작전과 함께 지상부대를 투입했다.

유엔 보고서는 당시 이스라엘의 포격은 5만발, 하마스의 로케트공격은 6500발에 달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를 둘러싼 전투로는 최악의 규모다. 이를 계기로 량측은 무기한 휴전에 합의했다.

이 전투로 약 만 8000가구의 주택이 파괴됐고 전력망 및 도로 등 생활인프라도 괴멸됐다. 당시 휴전을 중재했던 애급 외무부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무력사용 중단과 함께 가자지구 국경을 개방해 인도적자원과 재건을 위한 구호물품, 건설자재의 반입이 허용될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재건은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가자지구에는 파괴된 주택과 시설이 방치돼있고 10만명이 집을 잃고 피난생활을 하며 떠돌고있다. 이는 이스라엘이 휴전 직후 협의를 통해 봉쇄를 해제하겠다는 립장을 뒤집고 부분적완화에만 그친 영향이 크다. 주택건설에 필요한 시멘트와 철근 등을 하마스가 악용할 우려가 있다며 이스라엘이 반입을 허용하지 않고있는것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애급 까히라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국제사회는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35억딸라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 7월까지 실제로 지불된 금액은 3분의 1에 그쳤다.

유엔 가자지구재건 담당 책임자인 로베르토 발렌트는 지난 6월 기자회견을 통해 《가자지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약속이 더디고 이스라엘 또한 재건물자 반입을 계속 규제하고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엔의 최근 조사는 가자지구 1세 미만 영아 사망률이 53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보건상태가 악화됐음을 드러냈다. 세계은행의 통계에서도 가자지구 실업률은 44％로 세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청소년 실업률은 60％에 달한다.

국제사회는 가자지구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다시 사태가 악화될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내고있다. 유엔 평화유지 프로그램 관계자 로버트 파이퍼는 《재건축을 위한 하드웨어와 함께 계획과 관리조정 같은 소프트웨어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잠재적재난은 예정된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자지구는 팔레스티나 자치구로 인정되고있지만 이스라엘은 높은 담으로 울타리를 만들어 지역을 봉쇄하고있다. 특히 하마스가 실효적지배를 강화한 이후 이스라엘은 사람과 물건의 통행을 엄격히 제한했다.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 국민의 왕래나 농수산물 등의 봉쇄는 부분적으로 완화했지만 여전히 특별한 허가 없이 가자지구 주민이 밖으로 나가는것을 허용하지 않고있다. 가자지구는 여전히 《창살 없는 감옥》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교전을 벌일 때마다 가자지구에서는 많은 주민이 희생당했다. 더우기 가자지구내에서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세력이 출현해 하마스와 대립하고있어 새로운 불안요소로 떠올랐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팔레스티나 주민 180만명이 고된 삶을 이어가고있다. 휴전 협정 1년을 맞은 가자지구에 피였던 희망은 사라지고 국제사회의 우려와 주민들의 절망만 남았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