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门)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중국 정부가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에 무려 4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 빈과일보(苹果日报)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번 열병식을 위해 맑은 날씨를 위한 공장 가동 중단, 베이징 시민의 감시 활동 동원, 상가 영업 정지 비용 등을 모두 합치면 총경비가 215억위안(3조9천744억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타이완(台湾) 유명 경제전문가인 차이밍장(蔡明彰)은 현지 TV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열병식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경기장 건설 비용을 제외한 행사비용보다 많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차이밍장에 따르면 베이징 관련 부문이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지난달 1천927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시켰는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92억위안(3조5천493억원)이다. 이같은 수치는 한 개 공장의 하루 생산 중단 평균 비용을 50만위안(9천243만원)으로 보고 20일간의 경제적 손실을 계산한 것으로 경제적 손실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베이징 시민 85만명이 14일간 거리 순찰 및 감시활동에 동원됐는데, 1인당 활동비 100위안(1만8천원)씩으로만 계산해도 12억위안(2천218억원)이나 되며 왕푸징(王府井), 첸먼(前门), 다자란(大栅栏), 시단(西单), 둥단(东单) 등 베이징의 주요 번화가 상점이 열병식 전후 이틀간 영업을 완전 중단한데 따른 경제적 손실규모도 10억위안(1천8백억원)이다.
차이밍장은 열병식에 참가한 장병 1만2천명과 외국 군대 867명의 2주간 훈련비용과 식비, 기타 부대비용까지 합치면 대략 경제적 손실규모가 215억위안에 달할 것이라 추산했다.
베이징의 저명한 경제학자 마오위스(茅于轼)는 "열병식 비용을 계산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라며 "분명한 것은 지난 2009년 건국 60주년 기념 열병식 때보다는 비용이 더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