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20번째 병만족의 ‘정글’이야기가 막을 내렸다. 초심으로 돌아가 날것 그대로의 정글을 경험한 전반기 멤버부터 고난의 연속 끝에 마지막 만찬을 즐기고 라스트 헌터로 거듭난 후반기 멤버들까지, 그 어느 때 보다도 기억할 것이 많은 ‘정글의 법칙’이었다.
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은 20시즌 특별판 히든 킹덤 후반전 ‘라스트 헌터’ 편으로 꾸며졌다. 김병만 류담 이태곤 샘해밍턴 하하 미노 찬열(엑소) 서효림이 함께했다.
이들은 시작부터 전쟁이었다. 강에 살고 있을 물고기는 그들의 주식량이 될 듯 했지만 붉은강은 당장의 눈 앞도 확인할 수 없었기에 낚시가 쉽지 않았다. 일명 낚시태왕 이태곤을 중심으로 ‘대물’을 외치며 호기롭게 낚시대를 드리웠지만 빈 낚싯대뿐이었고, 잔챙이만 낚아 올릴 뿐이었다. 이러다간 주린 배를 움켜쥐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 될지도 몰랐다.
병만족은 절치부심했다. 서로 손을 잡았고, 제작진까지 함께 하며 물을 샅샅이 뒤졌다. 인간 댐을 만들고, 한 마음으로 물을 몰아 겨우 물고기 사냥에 성공했다. 평소 낚시를 즐겨온 이태곤은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된 것. 커다란 메기를 손에 넣은 병만족은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힘겨운 메기사냥 후 잠시 휴식을 취하던 멤버들의 귀에 멧돼지 울음소리가 들렸다. 병만족이 설치해 둔 덫에 멧돼지가 걸린 듯 했다. 10개의 덫을 일일이 확인한 병만족은 자신들의 덫에 걸린 멧돼지를 발견하곤 놀랐다. 하지만 성이 난 멧돼지에 쉽게 나가가지 못해 힘겨워 했고, 겨우 김병만 이태곤이 멧돼지를 제압했다.
말 그대로 ‘고진감래’ 였다. 힘겨운 사냥 끝에 차려진 정글에서의 마지막 밥상은 상다리가 부러질 지경이었다. 맑게 끓인 메기탕과 메기구이, 멧돼지 직화 구이 등은 왕의 밥상도 부럽지 않을 정도. 말 그대로 진수성찬을 이뤘다. 마지막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정글의 선물인 듯 병만족은 행복해 하며 식사를 했고, 정글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가 끝난 후 멤버들은 하나같이 번들거리는 입술을 바라보며 웃음을 나눴다.
화려한 마지막 만찬 후 찬열은 “마지막 날 합심해서 좋은 결과도 얻고, 무엇보다 함께하며 재미있게 떠들고 웃는게 즐거웠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태곤은 “정글은 내게 고마움이다. 그동안 내가 편하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교훈을 줬다”고 말했고, 서효림은 “또 하나의 목표 달성이자 앞으로 걸어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원동력이다”고 ‘정글의 법칙’에 대한 제 생각을 밝혔다.
이후 제작진은 “20시즌이 될 때까지 보내주신 시청자의 사랑, 계속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며 20기 병만족의 사진과 함께 메시지를 전했다. 4년을 이어온 ‘정글의 법칙’이 존재할 수 있었던 어쩌면 가장 큰 원동력이자 이유인 시청자를 향한 감사의 마음이었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지침 없이 노력한 끝에 얻은 20기 병만족의 진수성찬. 그리고 4년을 정글에서 쉼없이 달려온 제작진의 진수성찬이었기도 하다. 라스트헌터로 거듭난 20기 병만족, 그리고 ‘정글의 법칙’의 다음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정글의 법칙’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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