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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세상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09.30일 09:26
(흑룡강신문=하얼빈)오늘은 나에게 깨우침을 준 참 뜻깊은 하루이다. 오늘 버스에서 참 감동스러운 장면을 보게 되였다.

  아침 나와 엄마는 시내로 가기 위하여 버스를 타게 되였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버스안은 콩나물시루처럼 발디딜틈도 없이 사람들로 꽉 찼다. 나는 끝내 자리를 찾아 서게 되였다.

  "딩동댕! 내릴분들은 뒤쪽문으로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안내방송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렸다. 막혔던 숨통이 좀 트이는것 같았다. 나는 빈자리가 있는 주위를 휙 둘러보니 마침 빈자리 하나가 보였다. 신대륙이나 발견한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나는 다른 사람이 앉을세라 재빠르게 가서 자리에 앉았다. (후- 이제야 숨이 나온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람? 글쎄 마침 내옆에 한 70넘은 할머니가 서있었다.

  (괜찮아, 아무튼 나도 애인데 다른 사람이 자리를 내주겠지…)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대로 앉아있었다. 이때 옆에 앉은 한 아저씨가 일어서며 자리를 내주었다.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

  "고맙네. 젊은이…"

  년로하신 할머니는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얼마 지나지않아 버스는 "찍_"하고 비명을 지르며 갑자기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자리를 내주고 서있던 아저씨가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일어나서 출입문으로 가는 모습을 보니 오른쪽 다리가 불편해보였다. 나는 그제야 아저씨가 장애인이라는것을 알았다. 나는 숯불을 뒤집어쓴듯 얼굴이 뜨거워났다. 어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얼른 숨고싶은 심정이였다. 몸도 불편하신데 할머니께 자리를 내여주신 그 아저씨가 뢰봉처럼 우러러 보였다. 오른다리를 살짝살짝 절며 내려가는 그 아저씨가 세상에서 제일 멋져보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도움과 배려가 있어야 따뜻한 세상이 될수 있다고 말씀하시던 선생님의 말씀을 생각하니 더 부끄러워진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고도 못본체 한 나 자신이 창피하기 그지없다. 이제부터라도 스스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고 배려해주는 실천을 해야겠다.

  오홍애(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5학년 1반, 지도교원 한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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