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자녀의 신상정보를 들고 사위·며느리를 찾는 ‘부모 맞선’부터 일부 부유한 남성의 ‘신부 오디션’ 등 다양한 형태의 결혼활동이 활발한 중국에서 주최 측 추산 약 1000여명의 남녀가 모여 선을 봤다.
12일 중국 신랑신문(新浪新聞)과 인민일보 등은 지난 9월 중국 각지에서 열린 초대형 맞선 파티 현장을 보도했다고 세계일보가 전했다.
산둥, 난징, 저장, 항저우, 장수성 등 각 지역에 거주하는 20대 남녀 약 1000여명이 참가한 맞선파티는 화장 지운 얼굴을 보여주는 코너와 비키니(난징시 파티) 포즈 코너, 마음에 드는 상대와 대화 및 프로필을 교환하는 코너 등이 진행됐다.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맞선 파티. 주최 측 추산 약 1000여명이 모였다.
이날 파티에는 참가자 부모들도 함께했다.
맞선 파티에 참가한 여성들. 화장을 지우고 있다.
난징 맞선파티에서는 비키니를 입고 포즈를 취하는 코너가 있었다.
맞선 파티를 경험한 일본인 작가 요시 토오루는 “합리적인 결혼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은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가장 이상적인 상대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형 맞선 파티는 그런 생각을 만족시켜 점차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적게는 수백명이 모여 단체 맞선을 보고 있다.
이벤트에 참가한 베이징 거주하는 30대 남성은 "남녀성비를 보더라도 중국은 여성보다 남성이 결혼하기 어렵고 맞선 파티에 참가한 여성은 남성의 인성이나 됨됨이 보다 재산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보유 차종이나 재산내역을 요구하는 여성들도 있다“고 실상을 말했다.
이어 “조건이 하위에 속하는 남성은 아무리 많은 여자를 만나도 결혼할 수 없다”며 “경제적 여건에 구애받지 않으면 맞선에 참가할 필요가 없다”고 한탄하듯 말했다.
한편 미국 뉴욕에서 카메라맨으로 활동하는 제프리 도넌펠드 중국 상하이 인민공원에서 열린 '결혼시장'을 찾았다. 그는 "중국 부모는 자녀의 배우자를 직접 찾고 있었다"며 “약 1000여명의 부모들이 모인 인민공원에는 부모인 자신들의 재산을 시작으로 자녀의 직업, 키, 나이와 자녀의 요구사항 등을 자세히 기록한 종이를 들고 삼삼오오 정보를 교환하며 혹시나 모를 미래의 사돈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고 현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카메라맨으로 활동하는 제프리 도넌펠드가 중국 상하이 인민공원에서
촬영한 사진. 여성은 "100명 중 한 명이 짝을 찾으면 성공"이라고 말했다.
자녀의 신상정보 등을 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혼 확률은 상당히 낮은 편으로 공원을 찾은 한 부모는 "100명 중 한 명이 짝을 찾으면 성공"이라는 웃지 못할 말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