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08년 조희팔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조희팔의 밀항을 도왔던 조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조희팔 최측근, 강태용의 국내 송환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조 씨의 조카마저 숨지면서 수사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효목동에 있는 한 사무실입니다.
오후 1시 40분쯤 이곳에서 조희팔의 조카 46살 유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유 씨는 의자에 앉은 채 책상에 엎드린 상태였고, 별다른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 씨는 최근 컴퓨터 관련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자주 술을 마셨고,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복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영우, 대구지방경찰청 강력계장]
"사무실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방문한 친구가 발견하고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수면제 약 봉투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약 알이 빠진 빈 껍질이 쓰레기통에서 발견됐습니다."
유 씨는 지난 2008년 조희팔이 중국으로 밀항할 당시 함께 있었던 인물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촌 유골을 내 손으로 직접 들고 왔다'며 조희팔의 생존 의혹을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조희팔 사건 수사가 재개되고 조 씨가 살아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세간의 관심에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검찰과 경찰은 사건과 관련해 유 씨를 조사하거나 수사 선상에 두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런 가운데 조희팔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강태용의 국내 송환은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자칫 2달에서 3달 정도 걸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검찰은 사건이 중대한 만큼 송환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입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