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닷새 동안의 영국 방문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10년 만에 이뤄지는 중국 정상의 국빈 방문에 새로운 밀월 관계가 시작됐다는 분석과 함께 경제적 이해를 위해 중요한 가치를 저버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런던에서 김응건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런던 히스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취임 이후 첫 번째,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2005년 이후 10년 만의 국빈 방문입니다.
시 주석은 닷새 동안 영국에 머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비롯한 왕실과 캐머런 총리 등 정부 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납니다.
특히 이 기간에 안전 논란이 제기된 원전 투자를 포함해 고속철과 금융, 과학기술 분야 등에서 대규모 계약이 체결될 예정입니다.
[류샤오밍, 주영 중국 대사]
"원전을 건설할 때 투명하게 국제 규범을 따를 것입니다. 영국 규제 당국이 그렇게 어리석지는 않을 것입니다."
영국은 시 주석의 방문을 통해 양국이 '황금시대'를 맞고 있음을 확인하고, 경제 협력은 물론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도 모색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영국의 행보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당장 경제적 이해관계를 위해 남중국해나 인권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외면해 유럽의 전통적 가치를 저버린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레비야 카데르, 세계 위구르인 회의 의장]
"시 주석을 위한 붉은 융단에는 위구르와 티베트 등 억압받는 이들의 피가 배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시 주석은 방문 기간 내내 버킹엄 궁에 머물며, 중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의회에서 연설하는 등, 최고의 예우를 받습니다.
주변국의 비판적인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중국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 영국이 과연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런던에서 YTN 김응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