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경제 > 국제경제
  • 작게
  • 원본
  • 크게

훈춘에서 교량, 철도, 송전탑 건설 등 조선개방 준비하는 중국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10.30일 08:41

지린성 훈춘과 북한 나선시를 잇는 구 두만강대교 바로 뒷편에 신두만강 대교가 건설되고 있다. 왼쪽 민둥산이 북한의 나선시다.[사진=조용성 기자]

훈춘(중국 지린성)=조용성 특파원

강 한 가운데 교각의 크레인이 서서히 선회한다. 강바닥의 포크레인들은 연신 모래를 퍼낸다. 초겨울 강바람이 매서운 29일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 두만강 하구 북한 접경지대에서는 신두만강대교 건설 작업이 한창이다. 훈춘시와 북한 나선특별시를 잇는 신두만강대교는 내년 8월 완공 예정으로 기존 두만강대교를 대체하게 된다.

1936년 세워진 두만강대교는 낡은 데다 폭이 6.6m로 좁다. 중국은 북중 운송량 증가를 예상해 지난해 두만강대교 바로 옆에 왕복 4차선의 신두만강대교를 착공했다. 건설비 1억8000만위안(한화 약 320억원)은 중국이 전액 부담한다. 대교 남단은 북한 나진시 원정리, 대교 북단은 훈춘시 취안허(圈河)다.

운송량 증가를 예상해 새로운 다리가 지어지고 있지만, 29일 지켜본 두만강대교에는 가끔씩 화물차들이 오갈 뿐이었다. 중국측 통관을 책임지는 취안허 해관 역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겨울철 월동준비를 위한 생필품, 의류 등 무역이 활발해야 하는 시기지만 화물차 출입이 그리 빈번하지 않았다.

이 곳을 통해 중국으로 입국하는 상인 중 자신을 천(陳)씨라고 밝힌 한 중국인은 "과거에 비해 무역 거래량이 확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나진항 개발사업이 정체되면서 물동량이 감소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소개했다.

북한 수산물을 싣고 두만강대교를 건넌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차량이 지린성 훈춘의 취안허 해관을 통해 중국으로 입국하고 있다. [사진=조용성 기자]

◆물동량 대폭 줄어 들어, 해관 한산

북중은 2009년부터 북한 나선 경제특구를 공동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동해에 항구가 없는 중국이 북한의 나진항을 개발하고, 이 항구를 이용해 동해출해권을 얻겠다는 게 골자다. 중국이 동북지역의 철광석이나 석탄 등 원자재를 나진항을 통해 중국 남부지역으로 운송한다면 기존의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북한은 이 과정에서 임대수익과 수수료를 취할 수 있다.

나진항 공동개발사업이 순항하던 2012년만 하더라도 나선시의 경제상황은 좋았다. 북한 장마당에서의 무역도 원활해 취안허 해관은 화물차로 붐볐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북한의 3차핵실험 강행 이후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 나진항사업이 탄력을 잃었다. 중국 국영 대기업의 진출도 주춤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취안허 해관의 물동량이 대폭 줄어든 것. 다만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인들이 현재 나선시내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60여곳의 식당이 필요한 물자가 들어가고 북한의 값싼 수산물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북한 장마당에서의 생필품 무역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대부분 화물차가 생필품과 식당물자를 싣고 북한에 들어가 하적한 후, 수산물을 적재해 나오고 있다는 게 상인들의 전언이다.





중국 지린성 훈춘에 있는 국경 전망대인 룽후거에서 파노라마샷으로 찍은 두만강 하구 북중러 접경지역. 왼쪽 멀리 동해바다가 보이고 러시아 영토와 북한을 잇는 철교가 보인다. 이 철교를 통해 한국전쟁을 앞두고 구 소련의 막대한 전쟁 물자가 북한으로 넘어갔다. 두만강 건너로 보이는 곳이 북한 나선시다. [사진=조용성 기자]

◆북중관계 호전가능성에 기대

상황이 열악해졌지만 중국은 계획대로 북중 인프라사업을 진행 중이다. 안궈산(安國山) 중국 연변(延邊)대 한반도연구원 경제연구소장은 "나선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송전탑이 완공됐고, 훈춘과 나선을 잇는 고속도로와 철도사업도 진행중"이라며 "북중관계의 부침에 관계없이 인프라시설 구축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최근 북중간 분위기에 변화가 생겼으며, 조만간 북중 경협이 다시금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면서 "양국관계가 호전되기만 하면 전력이 송출되고 물동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미래 북중관계 개선을 내다보고 차곡 차곡 준비작업을 진행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지역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창지투(長吉圖, 창춘·지린·투먼)개발전략,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이 교차하는 곳이다. 신봉섭 주선양총영사는 "북중러 접경지대인 두만강 하구는 천혜의 물류요지로, 한중러 3국의 전폭적인 정책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며 "우리나라가 중국, 러시아와 함께 이 지역을 개발해나간다면 북한의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67%
10대 0%
20대 7%
30대 40%
40대 2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33%
10대 0%
20대 13%
30대 2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가수 현아가 현재 공개열애 중인 하이라이트(비스트) 출신 가수 용준형에 대한 마음을 고백했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조현아의 목요일 밤' 에서는 '드디어 만난 하늘 아래 두 현아' 라는 제목의 영상이 새롭게 업로드됐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사람은 바로 가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지하철 길바닥에 가부좌" 한소희, SNS 재개 충격 사진에 '또 술 마셨나'

"지하철 길바닥에 가부좌" 한소희, SNS 재개 충격 사진에 '또 술 마셨나'

사진=나남뉴스 배우 한소희가 SNS를 다시 시작하며 지하철 승강장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사진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한소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희가 있고 내가 있고 우리가 있고 같이 달리게 해 준"이라며 사진 여러 장을 업로드했다. 사

"돈 빌려준 팬들 어떡하나" 티아라 아름, '남친이 시켰다' 감금 충격 폭로

"돈 빌려준 팬들 어떡하나" 티아라 아름, '남친이 시켰다' 감금 충격 폭로

사진=나남뉴스 그룹 티아라 출신 아름이 금전사기, 도박설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재혼을 준비하던 남자친구와 결별했다. 이날 19일 한 언론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름은 재혼을 발표했던 남자친구 A씨와 각자의 길을 가기로 선택했다고 전해졌다. 이어 유튜브

"본인이 피해자인 줄" 유영재, 결국 라디오 하차 삼혼·사실혼 묵묵부답

"본인이 피해자인 줄" 유영재, 결국 라디오 하차 삼혼·사실혼 묵묵부답

사진=나남뉴스 배우 선우은숙이 전남편 유영재의 삼혼, 사실혼에 대해서 '팩트'라고 인정한 가운데, 결국 유영재가 라디오에서 하차했다. 지난 18일 경인방송은 유영재가 진행하는 '유영재의 라디오쇼'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 소식을 공지했다. 경인방송 측에서는 "유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